가을에 만나는 거장·천재 소년의 선율

박성준 2021. 9. 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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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지에 이른 노년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천재 소년의 피아노 무대가 10월에 열린다.

먼저 올해 75세인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10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열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다섯 곡을 선보인다.

또 이튿날에는 같은 장소에서 부흐빈더가 도이체 그라모폰(DG)과의 첫 프로젝트로 지난해 선택했던 베토벤의 피아노 변주곡 '디아벨리' 프로젝트가 그대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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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의 피아니스트 부흐빈더
10월19일 예술의전당서 독주
열일곱 살 피아니스트 임윤찬
10월12일 롯데콘서트홀 연주
루돌프 부흐빈더(왼쪽), 임윤찬
최고 경지에 이른 노년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천재 소년의 피아노 무대가 10월에 열린다.

먼저 올해 75세인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10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열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다섯 곡을 선보인다. 2년 전 매진 행진을 기록한 내한 순회 연주에서 갈채를 받았던 부흐빈더의 이날 공연은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14번 ‘월광’, 21번 ‘발트슈타인’ 등 그가 직접 엄선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또 이튿날에는 같은 장소에서 부흐빈더가 도이체 그라모폰(DG)과의 첫 프로젝트로 지난해 선택했던 베토벤의 피아노 변주곡 ‘디아벨리’ 프로젝트가 그대로 재현된다. ‘디아벨리’ 변주곡은 원래 1819년 빈의 출판업자 안톤 디아벨리가 작곡한 주제를 베토벤을 비롯한 작곡가 50여 명에게 변주하도록 요청한 것이었다. 하지만 베토벤은 한 개의 변주 대신 33개의 한 시간짜리 곡으로 만들어냈다. 이를 부흐빈더는 다시 베토벤 250주년인 지난해 그가 직접 선택한 현대 작곡가 11인의 참여로 새롭게 만들었다. 베토벤이 작곡한 변주곡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베토벤의 디아벨리 주제에 의한 33개의 변주곡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곡가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새로운 디아벨리 변주곡(2020)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경이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열일곱 살 차세대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10월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스트 초절기교 전곡을 연주한다. 2015년 만 11세의 나이로 금호영재 콘서트 무대로 데뷔한 후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십오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한 임윤찬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피아니스트다. 네 번의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시키는 등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레퍼토리 욕심이 대단한 그는 녹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의 피아니스트였던 슈나벨, 노이하우스, 코르토 등의 연주를 들으며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을 심으려 하는데 이번에는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을 휴식 없이 연주함으로써, 공연 자체를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설정했다. 매니지먼트사 목 프로덕션은 “초절기교 연습곡은 단순히 연습곡이 아닌 리스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피아노 작품”이라면서 “극악의 난이도로 피아노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의 집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로 인해 전곡 연주가 되는 사례가 흔치 않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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