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빈자리 메우자".. 대통령·총리가 연이틀 '경남' 향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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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9, 10일 연이어 경남을 찾았다.
국정 1ㆍ2인자인 대통령과 총리가 하루 간격으로, 그것도 같은 지역을 방문한 건 이례적이다.
9일에는 문 대통령이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개최된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을 직접 찾아 경남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부흥 전략을 공개했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 총리가 김 전 지사 대신 정부가 경남을 챙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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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엔 文 대통령, 거제서 조선업 부흥책 공개
"대선 등 앞두고 정부가 직접 PK 챙기려는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9, 10일 연이어 경남을 찾았다. 국정 1ㆍ2인자인 대통령과 총리가 하루 간격으로, 그것도 같은 지역을 방문한 건 이례적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구속으로 술렁이는 지역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10일 경남 함양에서 열린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회식에 참석해 “함양엑스포는 동아시아 항노화 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세계 유일의 국제적 산삼 박람회”라고 치켜세웠다. “함양 산삼이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기를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지역 행사였던 함양산삼축제는 2018년 친(親)문재인계 핵심인 김 전 지사 취임 이후 정부 승인 국제박람회로 격상됐다. 김 전 지사는 함양엑스포 준비위원장을 직접 맡기도 했다. 하지만 올 7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올해 개회식에 는 참석할 수 없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빈자리를 메우고 행사의 격을 높이려 영남 유력 정치인인 김 총리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만이 아니다. 9일에는 문 대통령이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개최된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을 직접 찾아 경남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부흥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2022년까지 조선 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신규 인력 유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월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를 시작으로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형 전투기 시제기 출고식(4월), 울산 해상풍력 전략 보고회(5월), 부산신항 해운산업 리더 국가 실현전략 선포식(6월)을 현장에서 직접 챙겼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부산ㆍ경남(PK)을 방문해 지역경제 회생에 필요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이다.
PK 지역은 전통적 보수 텃밭이지만 2018년 대선과 지방선거 때 민주당 손을 들어주며 ‘스윙보터(Swing Voterㆍ부동층)’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4ㆍ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여권이 패하고, 김 전 지사까지 영어의 몸이 되면서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여권 분위기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 총리가 김 전 지사 대신 정부가 경남을 챙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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