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으로 밀어붙이지 말라" "올드좌파" 진중권에 野 주자들 '돌직구'
면접보다 토론같은 하태경-陳 '설전'.. "기업 다녀봤나" 신상공격도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최동현 기자 = "(고발 사주 의혹은) 감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3명의 면접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주자 '압박' 면접에서 윤 전 총장과 하태경 의원 등 일부 대선주자는 3 대 1이란 수적 열세에도 결코 3명의 면접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열띤 논쟁이 이어지며 면접보다는 토론에 가까운 분위기도 한때 연출됐다.
최대 관심사는 윤 전 총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간 질의응답이었다.
전날 1차 면접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진 전 교수가 윤 전 총장을 공개지지한 인물이라며 면접관의 '공정성'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윤 전 총장 면접에서 첫 번째 질문 권한을 받은 진 전 교수는 대선정국을 강타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으로 '직진'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를 통해 당에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진 전 교수가 "손 검사가 (의혹이 불거지고) 펄펄 뛰면서 나와야 하는데 뒤늦게 얘기하고, 김 의원도 말이 계속 바뀐다. 둘 사이 뭔가 있을 것이란 합리적 추측이 나온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수사도 증거로 판단하는 것이지 감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의혹의 핵심인 손 검사가 고발장을 만들어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예단하지 말라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사주'는 기본적으로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한테 하는 건데 검찰총장이 국회의원 백수십명 있는 정당에 사주했다는 건 굉장히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제 처와 한동훈 검사장 사건을 한 고발장에 넣은 것도 상식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제보자가 공개한 김웅 의원과 텔레그램상 대화창에서)'손준성 보냄' 글꼴도 이상하고, 얼마든지 변형 가능하다"며 "4월3일에 일어난 일이 4월3일 고발장에 들어가고, (첨부된) 판결문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과 진 전 교수와 '설전'도 눈길을 끌었다.
하 의원의 '상시해고 허용' 공약을 두고 진 전 교수가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실정을 언급하며 비판하자 하 의원은 "진중권 선생님을 보면 '올드좌파'를 많이 벗어났는데 노동문제에서만 못 빠져나오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진 전 교수가 "10% 해고하고 10% 신규고용하면 어떻게 고용창출이냐"고 하자 하 의원은 "수학을 해야 하는데 산수만 해서 그렇다"며 "노동 유연성이 고용을 더 늘린다는 건 세계 곳곳에서 증명되는데 한국만 부정한다"고 맞받았다.
하 의원은 또 진 전 교수에게 "기업을 다녀 보셨나"고 신상공격하며 "저는 기업생활을 4년 했는데 대기업과 잘 협력해야 그나마 임금이 보장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좌파출신이라도 기업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사회자(신율 명지대 교수)는 아는데 (진 전 교수는) 너무 모른다"고도 했다.
하 의원의 면접 시간이 종료됐음에도 진 전 교수는 "왜 평생 중소기업에 있으면 안 되나"며 앙금이 남아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신율 교수가 "질문시간이 끝났으니 나중에 따로 연락을 하든지 하라"고 수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행사 자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며 홍준표 의원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진 전 교수를 '골수좌파'라고 저격해온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대는 이런 행사는 더이상 참여하기 어렵다"고 '행사 보이콧(거부)'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면접관 평가'를 묻는 말에 "면접받는 사람이 면접하는 분들을 평가하는 게 옳은 태도는 아니"라며 "질문 잘하시는데 시간이 너무 짧아서 22분이란 시간이 빨리 간다"고만 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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