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여건 마련되는 대로 몽골 방문하겠다"

조소영 기자 2021. 9. 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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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몽골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일 한-몽골 화상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최근 문 대통령의 몽골 방문이 무산된 점이 아쉽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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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렐수흐 대통령 "몽골 방문 무산돼 아쉬워" 언급에
"EPA는 사실상 FTA..이른 시일 내 협상 개시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몽골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일 한-몽골 화상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최근 문 대통령의 몽골 방문이 무산된 점이 아쉽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7월에 개항한 칭기즈칸 신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마중하고 싶었는데 방문이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한국은 몽골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며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평화로운 국가로,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해 평화로운 뜰에서 말을 타고 마음 편히 쉬고 관광할 수 있게 비자를 간소화하고 왕래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몽골은 우리 신북방정책의 주요 파트너로 (우리 정부는) 다양한 분야에서 (몽골과)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몽골 정부의 '비전 2050' 장기개발정책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한-몽 투자보장협정 개정,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APTA) 몽골 가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사업, 농업 분야 협력, 한국어의 제2외국어 채택을 비롯해 개발협력(ODA)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협력, 몽골 관광종합교육센터 건립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중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으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양 정상은) 이른 시일 내 협상 개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몽골이 적극 참여해준 점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특히 몽골은 '울란바토르 대화'를 통해 역내 대화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3년에 시작된 울란바토르 대화는 몽골 외무성과 몽골전략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안보회의로 반관·반민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참석해왔으며 북한도 연구자, 정부 관계자 등이 자리해왔다.

이에 후렐수흐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처음부터 지지했으며 향후에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긴밀한 감염병 대응 협력과 공조체계 구축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넘어 동남아 공중보건 위기 대응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후렐수흐 대통령이 '몽골 내 한국인에게 몽골인과 동일하게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고 하자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우리 정부도 장기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외국민 차별없이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이다. 절차에 따라 한국 내 몽골 국민의 백신 접종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는 "우리의 마주보는 얼굴이 닮은 것처럼 한국과 몽골은 인종적, 정서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며 생각의 방향도 일치한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후렐수흐 대통령이 취임식 때 말씀하신 '소금을 저으면 녹을 때까지, 일을 하면 마칠 때까지'라는 몽골 속담이 인상적이었다"며 "양국 협력도 그 정신으로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한-몽 관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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