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여기 그리고 지금! AI를 품은 클래식
[EBS 저녁뉴스]
미국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한국인 주축의 연주단체가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세종을 따 이름을 붙인 세종솔로이스츠인데요.
이 단체가 기획한 음악 페스티벌에 대해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씨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제목이 '힉 엣 눙크'입니다. 어떤 뜻이고, 어떤 취지를 가진 페스티벌인지 소개해주시죠.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힉 엣 눙크'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를 '여기' 공연장으로 가져와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 라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의 테마는 자연 그리고 AI 였습니다.
하지만 충청북도 진천에서의 숲 음악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되었고요, 내년에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독특했던 점은 클래식 장르에 AI를 접목시킨 것인데요, 다양한 연령대, 넓은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이로써 세종솔로이스츠는 메타버스에서 공개 렛슨과 실황 연주회를 연 최초의 클래식 연주단체가 되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흥미로운 기획이네요.
올해로 창단 27년째인 세종솔로이스츠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줄리아드 음악대학의 강효 교수가 최고의 기량을 가진 30여 명의 연주자들을 모아서 만든 현악 오케스트라입니다.
2004년부터 7년간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상주 실내악단으로 활동했고, 대원음악상,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도 활약했습니다.
이 단체의 총감독 강경원은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본 세종솔로이스츠를 '특출난 재능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탁월함을 추구하는 단체'라고 묘사했습니다.
20여 명의 단원들은 각종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하거나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등 개개인 모두가 뛰어난 실력과 경력을 갖고 있죠.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곡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입니다.
지금 이 곡이 가진 유명세와는 달리 슈베르트 생전에 열렸던 초연에서는 혹평을 받았고 오랫동안 평가 절하 되었습니다.
슈베르트는 종종 자신의 가곡의 멜로디를 기악곡에 차용했는데, 이 곡 역시 그렇습니다.
또 체코 보헤미아 출신의 연주자들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기 때문에 체코의 민속음악적 요소가 짙게 묻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페스티벌 중 이 곡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킴은 테마 멜로디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이 감상 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실황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입니다.
현재 세종솔로이스츠 악장인 데이비드 챈은 이 곡에서 바이올린 대신에 지휘봉을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파트를 실내악 버전으로 편곡하였고, 간주곡 한 곡을 새로 작곡하였는데요, 이는 무척 독특한 행보입니다.
한양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캐슬린 김은 소프라노 중에서도 화려한 기교와 탄탄한 발성을 가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데요.
원치 않는 정략결혼으로 정신이 나가 남편을 찔러 죽인 오페라의 주인공 루치아를 실감 나게 연기했습니다.
실황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