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고 대출 줄였는데도 "집 사겠다" 심리 강해져

정윤형 기자 2021. 9.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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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준금리를 올리고 대출을 조여도 아파트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곧 가을 이사철인데 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 상황, 정윤형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아파트값 상승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세금·대출 등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매수 문턱이 높아지긴 했습니다. 

실제 거래도 둔화되는 모습이고요, 하지만 얼마 전 발표된 수도권 신도시 계획이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경기 지역 상승률이 눈에 띄는데요. 

최근 신규 택지로 발표된 화성과 군포, 여기에 GTX역 검토까지 나온 의왕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서울도 송파구 잠실과 노원구 상계·월계동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6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이어나갔습니다. 

수도권 매매 수급 지수는 이번 주 0.4포인트 오른 112.1로 2주 연속 상승했는데요, 기준선 100을 넘으면 매수 심리가 더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잖아요? 

[기자] 

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3주 연속 0.25% 올랐습니다.

임대차법과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데요. 

올 가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도 지난해보다 약 4천 가구 감소한 8만 3천여 가구로 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적습니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는 꾸준해 전세 가격 상승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해 /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 : 지금의 상승 국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요인은 별로 없습니다. 시장에 공급량이 적고 매물량도 적고요, 수요자분들이 특정 지역에 쏠리면서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높아진 전세 가격 수준에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앵커] 

분양에 당첨돼도 중도금 대출을 못 받는 경우가 생겼다고요? 

[기자] 

무주택자 입장에선 분양이 그나마 내 집 마련을 싸게 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금융권이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다음 주 수원에서 분양되는 한 아파트(힐스테이트 광교 중앙역 퍼스트)가 아예 '중도금 대출 불가'를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경기 시흥과 파주 등 공공분양 주택마저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로 대출이 불투명하다"며 "수분양자가 자력으로 납부해야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어렵게 분양에 당첨돼도 끝내 중도금을 구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게 된다면 실수요자 입장에선 수년간 부어온 청약 통장을 날리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정윤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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