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안한 尹 "관리책임 사과 가능"..野 압박면접 종료(종합)
원희룡, 이준석 통화 폭로 "죄송하게 생각"..진중권 "존중의 의미로 최선"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최동현 기자,손인해 기자 = 국민의힘 국민면접에 면접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초안을 건네준 것이 확인되면 "검찰총장으로서 직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노동공약을 놓고 면접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충돌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형수 욕설' 파문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민 시그널 면접' 마지막 일정이 진행됐다. 면접을 본 대선 예비후보들은 황교안·윤석열·박진·안상수·하태경·원희룡(면접 순) 6명이다. 면접관은 박선영 동국대 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3명이다.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윤 전 총장은 고발장에 대해 "손 검사도 (김 의원에게)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하고 내용도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왜 제 처의 사건과 한동훈 사건을 한 고발장에 넣었는지도 납득이 안 간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시 미래통합당은 꽤 큰 정당이었는데, 사주라는 것은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이라고 하는데, 검찰총장이 국회의원 백수십명이 있는 정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건 굉장히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고발장 작성·전달을 지시한 정황이나 증거가 나올 경우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하지 않았는데, 가정으로 묻는다면 답변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를 향해 '인터넷 매체' 말고 '메이저 언론'에 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저는 기관장 할 때 메이저나 인터넷 매체나 모두 공평하게 했다"면서도 "하지만 1단계 인터넷 매체, 2단계 메이저 언론, 3단계 정치인 식으로 (의혹이 확산)하는데 규모가 작은 인터넷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회자인 신율 교수가 질문이 끝난 뒤 "온라인으로 질문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도리도리 안 하시네요'가 질문이다"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답변 없이 크게 웃었다.
하 의원은 한시적으로 정규직의 10%까지 신규채용 조건부 해고제를 도입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진 전 교수가 "그것이 어떻게 고용 창출이 되는가"라고 따지자 "올드 좌파에서 많이 벗어났는데 노동만 못 빠져나오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하 의원은 "(진 전 교수) 기업 다녀보셨냐. 저는 그래도 기업 생활을 4년 했는데 그나마 대기업과 협력해야 임금이 보장된다"며 "적어도 좌파 출신이라면 기업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 진 전 교수가 너무 모르신다"고 타박했다.
면접이 끝난 뒤 진 전 교수가 "왜 평생 중소기업에 있으면 안 되는가"라고 묻자 신 교수는 "질문 시간이 끝났다. 나중에 따로 연락하시라"고 하기도 했다.
허 명예대표와 두 차례 정도 만난 안 전 시장은 '소속 정당이 국가혁명당인 줄 알았다'는 면접관 김 대표의 꼬집는 말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 명예대표가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이 지사보다 나은 거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면접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준석 당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폭로한 것에 대한 지적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2000만원 한도의 '청년교육카드' 공약이 이재명 지사의 공약이 아닌가란 질문에는 "소비가 아니라 기회를 뿌리는 것으로 같은 돈이라도 잘 써야 한다"고 했다.
면접이 끝나고 진 전 교수는 소감을 묻자 "결국 면접관들이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당을 도와주는 거라 생각하고 후보들 그릇의 크기도 가늠할 수 있을 거 같았다"며 "조롱하고 모욕한 게 아니라 존중의 의미에서 열심히 면접에 임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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