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부지 방사능 오염 확인..10여년 전부터 유출 방치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2021. 9.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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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원전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원전 내부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사능 유출은 10~2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관계기관이 이를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시간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있지만 정작 원전 관리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수원이비협조적이어서 진상 조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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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민간조사단·현안소통협, 1차 조사결과 발표
원전 내 토양서 세슘-137 최대 0.37 Bq/g·물 시료에서 삼중수소 최대 75만 6천 Bq/L 검출
원전시설 보수공사로 인한 시설 파손이나 부실시공이 원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수원 조사에 비협조적
외부 유출 여부 조사 진행중
월성원자력본부. 연합뉴스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원전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원전 내부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사능 유출은 10~2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관계기관이 이를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0일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벌인 삼중수소 제1차 조사 경과를 발표하고 월성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주변 토양·물 시료에서 방사선핵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 2019년 월성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내 고인 물에서 최대 71만 3천 Bq/L(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등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인이 커지자 지난 3월 민간조사단과 소통협의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과 협의회가 이날 공개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능이 유출된 SFB 구조체 주변 토양 시료(심도 9m)에서 감마핵종(Cs-137)이 최대 0.37 Bq/g이 검출됐다. 허용 농도는 0.1 Bq/g이다.

물 시료에선 삼중수소 최대 75.6만 Bq/L(최소 1640 Bq/L)과 감마핵종(Cs-137) 최대 0.14 Bq/g이 검출됐다.

조사 과정에서 월성 1호기의 방사능 유출 원인은 원전시설 보수공사로 인한 시설 파손이나 부실시공으로 파악됐다.

이 시설 공사는 1997년, 2010년, 2012년 등 몇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주요한 공사 부위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과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CFVS) 건설공사 등이다.

원안위 조사 결과, 공사 과정에서 바닥이나 벽체에 구멍이 생기거나 차수막, 저장조 에폭시가
벗겨진 틈으로 냉각수가 쉼없이 누출됐다.

새어나온 냉각수는 지하로 스며들어 누출된 냉각수 양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냉각수가 섞여 누출된 방사능은 핵분열시 나오는 방사선 가운데 가장 위험한 감마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지하수를 통한 원전 위부로의 유출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원전 내부에서 근무해 온 직원들의 경우 방사능 피폭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시간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있지만 정작 원전 관리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수원이
비협조적이어서 진상 조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의 한 조사위원은 "한수원이 제공한 자료에는 선명하지 않은 도면이 있어서 구조 파악에 어려움이 있으며 답변자료 제출도 더디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원자력안전위는 민간과의 합동조사를 계속 진행해 사고 원인과 파급 영향, 외부로의 방사능 유출 여부 등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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