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른다" 尹에 원색 비난 쏟아낸 與 "국민을 우습게 아나"

한재준 기자,최동현 기자 2021. 9. 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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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야권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선 가운데 여권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폭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 윤 전 총장을 향해 "꼬리자르기"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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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뻔뻔함의 극치"·윤호중 "초유의 검당유착"
이재명 "尹검찰서 나치 모습 봐"·이낙연 "특검·국조 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관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9.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최동현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야권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선 가운데 여권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폭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의혹의 핵심인 윤 전 총장은 오만방자한 언행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며 "전두환의 '골목 성명'을 지켜보는 착각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때 초안을 정점식 의원이 담당 변호사에게 전달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는데 국민의힘은 이미 (고발 사주 의혹의) 공범으로 참여했다"며 "자체조사로 밝히는 게 공당으로의 최소한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윤석열 게이트는 사상 초유의 검-당 유착"이라며 "윤석열 사단발 국민의힘의 막장 드라마에 국민의힘이 공동 주연이 되려는 건 아닌가 의심된다. 국민 앞에 하루빨리 진상을 낱낱이 조사해 보고하고 관련자 전원을 출당시키는 것이 이준석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의사도 내비치며 야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발 사주 의혹이) 워낙 위중한 사건"이라며 "수사뿐만 아니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국민과 함께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국정조사도 필요하면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라도 현직 검찰의 고위 간부가 정치적 공작을 하려고 했던 것에 연루됐다는 게 확인된다면 국정조사뿐만 아니라 그 이상도 해야 될 정도로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맹공을 쏟아부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윤 전 총장을 겨냥, "서초동의 위험한 엘리트들은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듯하다"며 "'조직에 충성하고 직무에 충실하며 주어진 역할을 다했을 뿐이다'는 2차 세계대전 후 나치에 부역한 사람들이 보인 태도였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2021년 윤석열 검찰에서 일군의 '위험한 엘리트'들의 모습을 다시 본다. 이제 (검찰) 개혁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대수술이 필요해 보이며, 악성 종양은 제거하고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한다. 그래야 새 피가 돌고 몸이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을 '제2의 국정농단 사태'로 규정하며 특검과 더불어 국정조사 추진을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는 "정치검찰과 국민의힘의 유착관계 정황이 드러났고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검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개입 정황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히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선 "윤 전 총장은 적폐청산 수사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으나 이번 의혹이 사실이라면 적폐가 적폐를 수사했던 꼴"이라며 "법치 모독, 국민 배반"이라고 질타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 윤 전 총장을 향해 "꼬리자르기"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 대표는 "(윤 전 총장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렇게 막 던지는 것인가"라며 "아직도 세상이 개·돼지만 사는 곳으로 아는 게 아니라면…"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고발장을 주고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검사에 대해 "자기들끼리 동기니까 전화 통화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저 자신이 전혀 보고받거나 알지를 못한다"고 해명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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