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의 힘..안팔리던 CD, 올 5000만장 예고
K팝 팬들 CD를 굿즈로 여기며
앨범 발매마다 대량구매 덕분
CD판매 급감한 美와 대조적
K팝 아이돌 앨범이 포토카드·팬미팅 응모권이 포함된 '굿즈'(기념상품) 형식으로 발매되면서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10년 전 680만장 판매와 비교했을 때 9배나 뛰었다.
10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까지 한국 CD 판매량이 약 2970만장을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기준 판매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NCT드림이 324만장으로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았고, 방탄소년단은 앨범 하나 출시하지 않고 237만장을 팔았다. 220만장을 판 엑소와 147만장을 판 세븐틴 역시 상반기 CD 판매량을 주도했다. 더욱이 엑소는 일부 멤버들의 군 입대 와중에 이뤄낸 성적이다. 신인으로 통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도 각각 85만장과 73만장으로 힘을 더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간 5000만장 판매까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K팝 팬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에 제약이 생기면서 소장 가능한 음반으로 소비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JYP 스트레이키즈가 첫 밀리언셀러에 오르는 등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팬덤을 자랑하는 블랙핑크 리사도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전 세계 1위 대중음악 시장인 미국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미국은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CD 판매량이 꾸준히 줄고 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2011년 2억2480만장을 기록한 후 2015년 1억2290만장, 2019년 4750만장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결국 3000만장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올해는 판매량이 2000만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피지컬 CD의 구매 용도가 국내 K팝에서와는 달리 제한적이다 보니 산업이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CD 시장을 마지막으로 지탱하는 공신은 K팝 아티스트다. 미국 음반 조사업체 MRC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선보인 두 장의 앨범으로 미국에서 89만8000여 장의 CD를 팔았다. 지난해 2월 내놓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7'(64만6000장)과 11월 발표한 미니앨범 'BE'(25만2000장)다. 미국 앨범 판매량 1위와 5위에 올랐다. 2위에 오른 테일러 스위프트의 포크로어는 48만2000장이 팔렸다. 세계 최고 슈퍼스타 역시 미국 시장에서 '밀리언셀러'에 오르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NCT127이 정규 2집 'NCT #127 네오 존(Neo Zone)'을 24만9000여 장 판매해 6위에 올랐다.
K팝이 CD 판매에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빌보드2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아이돌 그룹도 많아질 전망이다. 빌보드200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와 함께 CD 판매량에 큰 비중을 두는 차트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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