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새출발은 했지만 유상증자에 거세지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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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새 식구가 된 두산인프라코어가 16년 만에 사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고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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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감자에 8000억 유상증자 결정
소액주주들 "기존 주주 금전 착취 행위"
현대중공업그룹의 새 식구가 된 두산인프라코어가 16년 만에 사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기존 주식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소액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오전 인천 동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영문: Hyundai Doosan Infracore Co,. Ltd.)로 사명을 바꾸는 정관 변경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대우종합기계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된 이후 16년 만이다. '두산'과 '현대'를 모두 사명에 담은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두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바뀐 사명은 이날부터 공식 사용된다.
임시주총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의 조영철 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구조 개선 및 장기적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한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안건도 통과됐다. 이밖에 홈페이지 주소 변경 등을 포함한 일부 정관 변경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사내이사가 된 조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재무부문장과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현재 한국조선해양 CFO와 현대제뉴인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무상감자 안건 의결에 따라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한다. 무상감자로 인한 주식 매매거래 정지 예정기간은 내달 8일부터 25일까지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26일이다.
또한 주당 6,950원에 보통주 1억1,510만7,913주를 새로 발행하는 8,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도 이날 공시했다. 납입일은 오는 12월 16일,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상장예정일은 12월 28일이다.
대주주인 현대제뉴인도 공시를 통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유상증자 참여를 밝혔다. 지분율에 따른 배정 주식(2,717만1,584주)은 물론 향후 초과청약분(543만4,316주)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제뉴인의 유상증자 출자액은 최대 2,266억 원이다.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고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시가총액이 9,000억 원 규모인데 무상감자에다 8,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하면 기존 주식 가치 희석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날 임시주총이 열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본사 정문 앞에서 소액주주 1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현대제뉴인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2,000억 원,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인수 비용 2,0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주총 안건으로 슬그머니 올리고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소액주주들의 금전을 착취하는 행위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루도록 정치권에 호소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중 6,050억 원은 DICC 지분 매입에 쓰일 단기차입금 상환과 사모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라 부채비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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