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살아나나 했는데..美 항공업계, 델타 변이에 다시 '휘청'

진상훈 기자 2021. 9. 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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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미국 항공사들이 최근 다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은 하반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확산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당초 내놨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수정했다.

지난 7월 초까지 미국의 대부분 항공사들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를 딛고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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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미국 항공사들이 최근 다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은 하반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확산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당초 내놨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수정했다.

미국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이 탑승수속을 밟는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향후 몇 달 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실적 반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9일(현지시각)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앤드루 노셀라 최고 영업·서비스 담당 책임자는 8일 가진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두말할 것도 없이 이번 위기로 인해 ‘수정구슬’에 조금 안개가 낀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정구슬은 서구권 국가에서 점을 치는 용도로 사용되는 도구로 예상이나 전망을 낼 때 쓰는 은유적 표현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돼 다시 여행이나 이동에 나서려는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을 달성하기가 불투명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초까지 미국의 대부분 항공사들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를 딛고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실제로 올 들어 미국에서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고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여행객 수는 눈에 띄게 늘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키오스크가 텅 빈 채 방치돼 있다. /AP 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일별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특히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미국의 남부에 위치한 여러 주(州)에서는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이라 당분간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많은 대기업들이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해 올해 계획했던 사무실 복귀를 내년으로 미루면서 비즈니스 목적의 이동과 여행 수요도 올해는 살아나기가 어려워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3분기 이후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항공사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머지 않아 정점에 이르고 상황은 다시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며,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경우 예약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8일 가진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여행을 하고 있다”며 이용객 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WSJ는 실제로 최근 여러 항공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737맥스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프론티어항공과 젯블루, 스피리트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경우 대형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허브로 삼고 있는 마이애미에서 노선 운영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항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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