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5대 지주회장 만남 "대출 만기연장 종합검토"

고승범 위원장(왼쪽 네번째)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금융위원회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올해 5~6% 내에서 관리키로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5대 금융그룹 수장들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고 위원장은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시한이 9월말로 가까워진 만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조치연장 요구, 장기유예 차주의 상환부담 누적 등 잠재부실 발생 위험과 같은 조치 연장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 방안 도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권 모두가 중지(衆志)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도 "실물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만기연장 등 조치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고 위원장은 9일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 만나 “방역상황, 실물경제 여건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해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 연장 여부를 빠른 시일 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권에서도 서민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주문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서민·자영업자의 이자감면과 취약분야 당사자에 대한 직접 지원도 필요하다"며 "추가 재원을 투입해서 이자 경감과 함께 수혜 인원을 늘리는 서민·자영업자 금융지원방안도 함께 추진해 나가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 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간담회에서는 가계부채 관리도 재차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 향후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까지 고려한다면,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이자 최우선 과제"라며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의 절반(약 47%)을 차지할 정도로 5대 금융지주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주 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버블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직접 책임지고 점검해나가면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금년 중 5~6%) 내에서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