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숙적 박정환 또 꺾고 용성전 2연패
신진서(21)가 숙적 박정환(28)을 또 한 번 누르고 5관왕의 자리를 지켰다. 데뷔 이후 통산 우승 회수는 20회로 늘어났다. 10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4기 용성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서 신진서는 백을 들고 박정환에 146수만에 불계승, 합계 2승 1패의 전적으로 용성전 2연패(連覇)에 성공했다.
최종 3국은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신진서는 흑이 좌변에 구축한 진지에 뛰어들어 탈출에 성공한 뒤 하변에 대가를 만들어 승세를 확립해 갔다. 100수가 넘어가면서 흑의 AI(인공지능) 승률은 2%대까지 떨어졌다. 3년째 연속 두 기사가 결승서 마주한 올해 용성전의 최종국은 시작한지 불과 1시간 24분 만에 끝났다.
신진서는 우승이 결정된 뒤 “부담없이 내 바둑을 둔 것이 우승의 요인이 된 것 같다. 시간 누적방식으로 진행되는 기전에서 미리 연구한 것이 나와 큰 도움이 됐다. 세계대회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고 소감 및 각오를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의 박정환 상대 결승전(도전기 포함) 스코어는 6연승으로 늘어났다. 2020년 2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2020년 2월)부터 시작해 제3회 용성전, 제1회 쏘팔코사놀, 남해 슈퍼매치, 쏘팔코사놀에 이은 연속 승리다. 올해 신진서의 총성적은 51승 13패(승률 79.7%)가 됐다.
반면 통산 우승 31회의 박정환은 이번에도 무관(無冠) 탈출에 실패했다. 2019년 10월 제2회 용성전서 신진서를 꺾고 우승한 이후 2년 가까이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신진서와의 통산 상대전적도 20승 24패로 벌어졌다. 일본 바둑장기채널이 후원하는 용성전 우승 상금은 3000만원. 1인당 20분에 절약한 시간을 재활용 할 수 있는 피셔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신진서는 다음 주 제13회 춘란배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13일부터 중국 탕웨이싱(28)과 결승 3번기가 잡혀있다.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엔 잉씨배를 놓고 중국 셰커(21)와 패권을 다툴 예정이다. 용성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함으로써 잇달아 치를 2개의 국제대회 전망도 밝아졌다는 평이 나온다.
춘란배 결승은 통산 120번째 세계 메이저 결승이자 50번째 맞는 한·중 결승전이다. 한·중 두 나라 기사들은 지금까지 세계 메이저대회 결승서 총 49회 격돌, 한국이 근소차 우세(26승 23패)를 지키고 있다. 올해 한국은 25회 LG배(신민준), 중국은 4회 몽백합배(미위팅) 로 각 1개씩 세계 대회서 우승했다.
신진서는 21개월 연속 한국 1위이고, 탕웨이싱의 9월 중국 랭킹은 25위다. 하지만 탕웨이싱은 세 차례 메이저봉을 정복하는 등 무시 못할 관록을 자랑한다. 통산 상대전적은 신진서가 초기 2연패 후 2017년 말 이후 내리 5연승 중이다. 신진서가 탕웨이싱을 꺾을 경우 2020년 제24회 LG배에 이어 생애 2번째, 외국 기사 상대론 첫번째 메이저 제패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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