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VS 라두카누..US 오픈 女결승 '10대 맞대결'

양승남 기자 2021. 9. 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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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21 US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10대의 라두카누(왼쪽)와 페르난데스가 맞붙는다. US오픈 공식 SNS.


뉴욕에 거세게 불었던 10대 돌풍이 결국 결승 무대까지 이어졌다.

2021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3억원) 여자 단식 결승이 2002년생 동갑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와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의 맞대결로 열린다.

페르난데스는 10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를 2시간 21분 접전 끝에 2-1(7-6<7-3> 4-6 6-4)로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라두카누가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를 2-0(6-1 6-4)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1999년 US오픈 이후 2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10대 선수’들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1999년 US오픈 여자 단식에서는 당시 17세 11개월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18세 11개월이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0(6-3 7-6<7-4>)으로 제압했다.

페르난데스와 라두카누는 주니어 시절에 한 차례 맞대결한 전적이 있다. 2018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라두카누가 2-0(6-2 6-4)으로 이겼다. 이들은 3년 만에 주니어가 아닌 메이저 성인 무대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6일이 19번째 생일이었고, 라두카누는 2002년 11월생이라 만 18세 10개월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 내내 놀라운 경기력으로 세계의 눈길을 한몸에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거물들을 잇달아 꺾으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3회전에서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 16강에서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를 연파했고 8강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 4강 사발렌카 등 ‘톱 5’ 선수 가운데 세 명을 따돌렸다.

라두카누의 상승세도 놀라웠다. 랭킹이 낮아 대회 예선부터 출전한 라두카누는 9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벌였다. 라두카누는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 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 선수의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10대 돌풍을 일으킨 이들은 다국적 이력도 비슷하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페르난데스는 아버지 호르헤가 에콰도르 출신, 어머니 아이린은 필리핀계 캐나다인이다. 지금은 미국에서 거주한다. 라두카누는 아버지(이언)가 루마니아, 어머니(르네)는 중국 사람이며 태어난 곳은 캐나다 토론토고, 지금 사는 곳은 영국이다.

세계 여자테니스에 새 바람을 몰고온 이들의 결승전은 12일 오전 5시에 열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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