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채권 매입 속도 조절..테이퍼링 도입 임박 신호?

정혜인 기자 2021. 9. 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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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COVID-19)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내놨던 통화 완화 정책 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ECB의 채권 매입 속도 완화 결정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도입 가능성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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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총 매입 규모·시기 유지..테이퍼링 아냐"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발언 중인 크리스틴 라가르 ECB 총재./사진=로이터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COVID-19)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내놨던 통화 완화 정책 조정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각각 -0.50%, 0.25%로 동결했다. 다만 코로나19 경제난 극복을 위해 도입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올해 4분기부터 늦추기로 했다.

ECB는 "최근 자금조달 여건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PEPP 대응 채권 매입 속도를 지난 2개 분기보다 현저히 낮은 속도로 완화해도 자금조달 여건이 유리한 조건으로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CB는 최근까지 매달 800억유로(약 110조8472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왔다. 시장은 이번 속도 조절로 4분기 ECB의 채권 매입 규모가 600억~700억유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CB는 지난 3월 2분기 PEPP 채권 매입 속도를 전분기 대비 상당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치솟는 물가에 6개월 만에 다시 매입 속도 완화로 태도를 바꾼 셈이다.

ECB는 올해 하반기 통화정책전략 수정을 통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8년 만에 올렸다. 현재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이다. 하지만 지난 8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은 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과 ECB의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같은 달 독일의 소비자물가도 28년 만에 최고치인 3.9%에 달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ECB의 채권 매입 속도 완화 결정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도입 가능성과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ECB가 연준의 테이퍼링 임박 등에 따른 잠재적 금융환경 긴축상황에 대비하고자 특정 매입 속도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ECB 테이퍼링을 향한 '의미 있는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국제 거시 책임자는 "테이퍼링이 결국 올 거란 잠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PEPP의 전체규모와 시기를 각각 기존의 1조8500억유로, 최소 2022년 3월까지 유지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이번 속도 완화 결정이 테이퍼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이퍼링이 아니라 PEPP를 재조정한 것이다. PEPP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12월 회의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재는 특히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그 여성은 돌아서지 않는다'(The lady's not for turning)라는 발언을 인용해 "그 여성은 테이퍼링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엘가 바트쉬 매크로리서치 책임자도 "PEPP의 속도 완화 결정은 테이퍼링 결정이 아니다"라며 "현재 자금조달 여건이 더 쉬워졌다는 판단에 따른 운영상의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 연준 내에서도 연내 테이퍼링 도입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전날 연준이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성장 속도 둔화를 진단함에도 연준 위원들은 연내 테이퍼링 도입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이날 전미은행가협회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최근 일부 지표에서 아주 강력하진 않지만, 여전히 탄탄한 경제성장을 봤다"며 "완전고용이라는 우리의 목표에 매우 근접했고, 앞으로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올해 테이퍼링 시작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뉴욕), 제임스 블라드(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전날 고용시장 성장 둔화 우려를 일축하며 연내 테이퍼링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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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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