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Review] '소년'에서 '소년 만화 주인공'으로, LNG

이솔 2021. 9.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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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NG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단 1년 전, 리그 8위는 커녕 16위-13위를 전전하며 '미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던 팀이, 이제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으로 향하게 됐다. 바로 LNG의 이야기다.

전신인 스네이크 이스포츠의 역사를 포함하더라도, LNG가 롤드컵에 진출한 역사는 없다. 그들의 최대 성적은 롤드컵 선발전 3위로 지난 2016년 WE에게 2-3으로 패배한 바 있다.

이처럼, 뚜렷한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하늘을 우러러보던 '소년'이 과연 어떻게 '소년 만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사진=LNG 공식 웨이보

1. 하위권의 에이스

과거 팀을 지탱했던 '리빙 레전드' 플랑드레에게는 다소 미안한 이야기지만, 기존 선수들을 '하위권의 에이스' 선수들로 교체한 것이 큰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2019년 여름, 도미누스 이스포츠(현 TT)에서 공격적인 챔피언을 활용해 두각을 나타냈던 내츄럴(현 알러)를 시작으로 LCK의 지배자였던 2부리거 타잔, '쿨'에게 눌려 기량을 펼치지도 못했던 OMG의 아이콘 등 하위권에서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2020년을 마무리했다.

스프링 시즌, 그들이 모인 첫 시즌에는 팀 전체적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 팀들과 현격한 전력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섬머시즌에는 한 명이 부진하면 다른 한 명이 이를 대체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전까지 '정글 몬스터'와 의사소통하던 타잔은 V5전(지난 6월 10일)에서 보여준 '학살의 현장'을 기점으로 서서히 문명을 받아들였다.

달라진 타잔은 각 라이너들과의 협력 플레이를 통해 LNG를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탈바꿈시켰고, 결국 '롤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로 팀을 이끌게 됐다.

사진=LNG 공식 웨이보, Iwandy(아이완디) 선수

2. 렐-레오나 메타의 종식

LPL을 상징하는 3대 서포터가 있다. 렐-레오나-노틸러스가 바로 그 친구들이다. 세 챔피언 모두 단단하고, 최소 3개의 CC기로 무장한, 먼 거리에서 기습적인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피언들이다.

지난 봄에는 렐-레오나 양강 구도에서 아이완디는 길을 잃었다. 그는 본래 지원형 서포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던 선수였다. 카르마로 6승 1패(85.7%), 유미로 3승 1패(75%), 탐 켄치로 26승 10패(72.2%), 잔나로 9승 4패(69.2%)를 기록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반면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하는 챔피언으로는 승률이 썩 좋지 않았다. 레오나는 2021 스프링에서 5전 전승을 거둔 좋은 카드였으나 그 전까지 3승 9패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필패 카드'로 꼽혔었다.

현재를 기준으로도 노틸러스는 16전 6승 10패(37.5%), 렐은 2승 3패(40%), 알리스타는 18승 27패(40%), 갈리오는 0승 4패(0%)를 기록하는 등, LPL에서 고평가받았던 서포터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LPL 공식 유튜브, 아이완디의 0인 이니시에이팅

특히 그가 지난 봄 선사했던 '0인 이니시에이팅'은 전설로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TES와의 경기에서 렐을 선택한 그는 점멸-철마술-자기폭풍을 사용해 재키러브를 노린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으나, 거리 계산을 실수한 나머지 재키러브(아펠리오스)가 이를 뚜벅뚜벅 걸어서 피하는 희대의 명장면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들의 시대가 저물고, '월드클래스'급의 라칸과 트런들이라는 새 친구를 찾은 아이완디는 결국 바텀에서 큰 어려움 없이 팀의 승리를 이끌게 된다.

사진=LNG 공식 웨이보, 라이트(LIGHT)선수

3. 진정한 주인공, '라이트'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무려 2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팀에서 한 치의 기복 없이 꾸준하게 플레이한 유일한 선수, '라이트'가 팀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모든 팀원들이 무리하고, 부진하고, 흔들리고, 때론 슈퍼플레이를 펼칠 때에도 항상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고 제 몫을 다하던 선수다.

특히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메타에 맞는 챔피언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원형 원거리 딜러 메타에서는 애쉬(7승 17패)로, 캐리형 원딜 메타에서는 카이사(14승 22패)와 아펠리오스(17승 18패)로, 포킹형 원딜 메타에서는 바루스(20승 25패)와 이즈리얼(13승 26패) 등, 비록 전적은 좋지 않을지라도 항상 꺼낼 수 있는 챔피언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 봄에는 사미라-트리스타나 메타에 맞춰 이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며, 이번 시즌 혼재된 메타에서는 직스를 활용해 5승 1패(플레이오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챔피언 폭으로도, 꾸준함으로도 대다수의 LPL 선수들에 비해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결국 LNG의 롤드컵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각양각색의 팀원들이 모인 '만년 하위권' LNG. 오랜 기간 동안 머물렀던 땅을 벗어나 하늘로 향하는 그들의 '소년 만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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