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유증 맞선 소액주주, 주총 敗..주가 한때 하락 전환

박응진 기자 2021. 9.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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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액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막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 소식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장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제뉴인은 책임경영을 위해 대주주 지분 만큼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검토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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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전 단계 무상감자 안건 가결..소액주주 세 결집 실패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들이 10일 오전 인천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사측이 경영활동 관련 비용을 유상증자해 주주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를 반대했다. 2021.9.1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소액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막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 소식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장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인천 동구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5대 1 무상감자 안건이 통과됐다. 무상감자는 8000억원 유상증자의 사실상 전제조건이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이 안건의 통과를 막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최대주주인 현대제뉴인(지분율 29.9%)과 2대 주주인 국민연금(7.9%)이 이 안건에 찬성했다. 무상감자에 따른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예정기간은 10월8일부터 25일까지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10월26일이다.

이번 무상감자 안건의 통과 기준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였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전체의 45% 가량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9일)까지 전자투표를 독려하는 등 세 결집에 나섰지만 안건을 부결시킬 만큼의 반대표 결집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시가총액이 9000억원 안팎인 회사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 막대한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신·삼성 등 증권사들도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번 유상증자로 예상보다 큰 희석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25일 1만4650원에서 전날(9일) 1만1200원으로 23.5% 떨어졌다. 이날은 주주총회 결과 소식이 전해진 뒤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1200원으로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는 향후 이사회를 거쳐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증자로 마련된 자금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 20%를 매입(3000억원)하고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2000억원)를 납부하는데 쓰인다. 3000억원은 디지털 전환, 친환경 기술 등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개발에 투입된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제뉴인은 책임경영을 위해 대주주 지분 만큼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검토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영문 Hyundai Doosan Infracore Co,. Ltd.)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가결됐다. 지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이 확정된 이후 16년 만의 변경이다. 또한 조영철 현대제뉴인 대표이사(사장)는 두산인프라코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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