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기의 과유불급] "윤석열, 오직 본인의 정치력으로 헤쳐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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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9일 대선 본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양자 대결로 흐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윤석열과 홍준표의 경선 승부는 50대50으로 본다. 예측하기 정말 어렵다. 이재명의 대세론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다. 윤석열 캠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지만 누구도 윤 후보를 도울 수 없다. 오직 본인의 정치력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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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전영기 편집인)
2022년 3월9일 대선 본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양자 대결로 흐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재명은 9월4일 민주당의 1차 전국 순회 무대에서 이낙연 후보를 두 배로 이김으로써 단숨에 대세론의 주인공이 되었다. 윤석열은 9월15일 8명(현재 12명 후보가 난립)을 추리는 국민의힘 1차 여론조사전을 치르는데 홍준표 후보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20%가 반영되는 책임당원들 사이에선 윤석열 후보의 지지가 압도적이다. 80%가 반영되는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도 지금까지 기록상 홍준표가 윤석열을 이긴 빈도가 적다. 따라서 간발의 차이라도 윤이 앞설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합리적이다. 2차, 3차 경선은 책임당원의 비율이 각각 30%, 50%로 점점 늘어나는 구조다. 그만큼 윤석열의 승리 확률이 홍준표보다 높아진다.
콜로세움의 마지막 검투사는 누구일까
1987년 민주화 이래 대선의 역사엔 선거 6개월 전 1, 2위를 다퉜던 여야 후보가 거의 예외 없이 본선에서 맞붙는 법칙이 관철됐다. 결국 이재명과 윤석열 가운데 한 사람이 콜로세움에 남는 마지막 검투사가 될 것 같다.
해도 윤석열이 정치권 입문 이래 가장 불안한 상태에 처해 있는 건 사실이다. 이재명은 견고하고 안정적인 반면 윤석열은 펀치는 세나 기본기가 약한 아마추어 복서를 보는 느낌이다. 홍준표는 여느 3등 후보와 달리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선수여서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에게 제3지대 미묘한 경쟁자인 안철수의 조언이 필요할지 모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다 국힘 소속 오세훈 시장한테 최종 여론조사에서 아깝게 무너졌다. 안 대표와 윤 후보는 두 달여 전 만나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안철수는 최근 필자에게 10년 정치의 경험을 떠올리며 윤석열의 오늘에 대해 말했다.
"윤석열과 홍준표의 경선 승부는 50대50으로 본다. 예측하기 정말 어렵다. 이재명의 대세론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다. 윤석열 캠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지만 누구도 윤 후보를 도울 수 없다. 오직 본인의 정치력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윤 후보는 국힘에 들어간 뒤 당내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윤석열다운 야성(野性)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키웠다. 금세 기성 정치인으로 변질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각종 조사에서 20대 젊은 유권자가 윤석열을 떠나고 있는 정황이 이런 비판의 배경이다.
윤석열다운 야성을 잃어버린 것 아닌가
종로의 윤석열 캠프에서 스스럼없는 대중 정치인이라기보다 상관을 떠받들고 보호하는 고위 관료의 사무실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완전 의사소통이 제한받는 상명하복적인 공기는 윤석열다움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힘에 눌려 제1 야당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몰랐을 때 혼자 조국, 추미애, 문재인과 맞서 싸웠던 기개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윤석열의 정치력이 아닐까.
내년 3월9일 대선은 지독한 편가르기 진영전으로 전개될 듯하다. 이럴 경우 승패는 자기 진영의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투표장에 나가게 하는 데서 갈리기 마련이다. 결국 이재명과 윤석열의 인격 대 인격의 부딪침, 인간성의 표출, 개인적 매력과 장렬함이 마지막 한 표를 끌어모으는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럴 때 빛나는 것이 무엇인가. 원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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