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3부작 '도시예찬' 도시에 대한 각종 편견에 반기를 든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EBS 다큐프라임 3부작 '도시예찬'(박진현PD / 김양희 작가)이 도시에 대한 각종 편견에 반기를 든다. 13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1부 '서울은 정말 과밀할까?', 2부. '안녕, 가든테라스'(14일), 3부. '나는 도시인이다'(15일)로 구성돼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인류의 잘못을 지적할 때 도시를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영국의 도시학자 존 리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도시’.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인식 속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 도시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우릴 따라다니는 혼잡함에서부터, 환경오염의 온상, 빈부격차, 끊임없는 경쟁에 이르기까지, 도시는 수많은 문제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도 전세계에서 매주 150만 명이 도시로 이주한다는 사실은 ‘도시의 힘’을 말해주기도 한다. 도시란 어떤 곳이기에 사람들을 끌어모으는가? 그리고 우리는 도시의 미덕을 너무나 잊고 살지는 않는가? 다큐프라임 〈도시예찬〉은 우리 삶의 터전인 도시의 긍정적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더 나은 도시의 조건을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다.
“서울 건물의 평균 층수는 2.9층?” “파리 혹은 뉴욕보다도 서울의 녹지비율이 높은 서울?” “그런데도 왜 우리는 서울이 혼잡하다고 느낄까?”
도시 어딜 가나 넘쳐나는 차량과 인파. 서울은 왜 혼잡할까? 서울은 이미 꽉 차버렸다고,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도시를 비난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도시는 원래 그런 공간이겠거니 생각하며 더 나은 도시가 가능할거라는 생각에는 이르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속사정이 있다. 서울은 원래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면? 자연발생적인 도시가 아니라, 우리가 도시계획으로 만들어 온 도시 공간 구조가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만들어 온 도시 구조를 살펴보며, 진정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의 조건이란 무엇인지 탐구한다.
“도시에 모여 사는 것만으로도 자연을 지킬 수 있다.” “도시는 다양한 사람들… 빈민, 아티스트 등 마이너리티들을 품는다”
도시에 살면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도시의 본질로부터 많은 장점이 생겨난다.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전원주택을 짓고 자연에 다가간다. 하지만 사실 자연은, 인간이 자연과의 거리를 둔 채 도시라는 공간에 모여사는 방식을 택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전기, 냉난방, 수도 등 ‘공동구매’를 통해 형성된 도시의 인프라는 자원 소모량을 줄여준다. 우리가 진정 자연을 위한다면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자연을 위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도시의 ‘혼잡성’은 인재와 기술을 한 번에 끌어들임으로써 많은 이들을 가난에서 구해준다. 사회적 약자나 무명의 예술가들에게 피난처가 돼주기도 한다. 더 많은 기회가 그곳에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농촌보다는 도시에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도시의 본질 때문에 가능하다. 자연을 지키고, 즐거움과 위로를 주는 곳이기에, 도시는 예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던 도시의 모습이 낱낱이 깨진다=우리의 도시는 많은 오명을 받고 있다. 포화 된 공간, 환경을 파괴하는 공간, 약자들에게 가혹한 공간 등등. 그 많은 오명들은 공통적으로 우리의 윤택한 삶을 저해하는 요건으로서 도시를 바라본다. 하지만 도시는 사실 얼마든지 쾌적할 수 있는 공간이고, 환경을 보호하며 약자들에게 따뜻한 공간이기도 하다. 어떻게 그런 일들이 가능할까? 본 다큐멘터리는 도시에 대한 각종 편견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지금까지 알던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절제된 영상미로 도시의 삶을 섬세하게 그리다=1년 동안 제작된 본 다큐멘터리는 대구의 조그만 ‘테라스아파트’를 조명한다. 철거가 임박했지만 여전히 정원을 가꾸는 집, 늘어난 빈집 사이에서 정겨운 삶을 이어가는 집, 결국 이사를 떠나는 집까지. 절제된 영상미로 표현된 지난 1년간의 기록은 한편의 영화와 같다.
2021 도시인들의 현생(現生)을 되짚다=도시인들의 로망을 구현한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김철용 씨. 그의 도시 나들이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자연인일까, 도시인일까? 낯선 도시에서 10년째 음악을 하는 최고은 씨와 쪽방촌 주민 임수만 씨. 그들은 왜 도시를 떠나지 않는 걸까?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자신의 집과 사무실을 한 공간에 두고 24시간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황두진 건축가. 그는 왜 이런 삶을 선택한 걸까? 도시와 관련된 저마다의 삶과 생각들을 보여줌으로써 도시를 보다 입체적으로 느끼게 할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하림의 목소리로 전하는 도시 이야기=싱어송라이터 하림이 〈도시예찬〉의 나레이션을 맡았다. 하림은 2012년 금천구로부터 버려진 공터를 1년 간 빌려 문화 상생터를 운영하며, 작은 동네 공원인 ‘도하공원’의 싹을 틔웠던 적도 있다. 음악인으로서의 무대이자 시민으로서의 휴식의 공간으로 공원을 사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를 좋아한다는 하림은, “도시를 좋아하지만, 막상 도시가 좋다고 이야기하면 주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던 점을 꺼내서 이야기해주는 다큐멘터리라 반가웠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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