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학년 지리산] 차로 성삼재까지, 산책하듯 맛보는 지리산

글 이재진 편집장 2021. 9. 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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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오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동차를 타고 오르는 것이다.

대개 지리산행은 노고단 정상을 오르지 않고 반야봉으로 향한다.

지리산 반야봉 산행은 성삼재에서 출발, 노고단을 지나 돼지령과 임걸령, 노루목을 거치는 코스가 가장 수월하다.

대표적인 지리산 서부능선 코스인 성삼재~노고단~반야봉 코스는 대개 뱀사골이나 피아골 계곡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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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학년'을 위한 코스가이드] 지리산 노고단~반야봉
지리산 노고단 정상. 인터넷으로 사전예약해야 된다.
지리산을 오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동차를 타고 오르는 것이다. 성삼재휴게소까지 차로 이동해 주차한 후 노고단까지 1시간 30분 정도 등산을 한다. 노고단은 탐방통제지역이기 때문에 인증샷이라도 찍으려면 7월부터 10월까지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한 사람이 동반자 10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물론 현장에서 접수할 수도 하지만 예약해 놓고 펑크낸 부족분까지만 입장 가능하며, 성수기 주말에는 입장 못 할 수도 있으니 가능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노고단 정상(1,507m)은 오전 5시부터 개방한다. 성삼재휴게소에서 지리산 입산은 여름은 새벽 3시부터 가능하다(겨울은 새벽 4시). 종주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커피도 한잔 하면서 종주의 투지를 다진다.
노고단대피소.
노고단은 인터넷 예약 필수
대개 지리산행은 노고단 정상을 오르지 않고 반야봉으로 향한다. 탐방예약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노고단 정상이 노고단고개에서 동쪽으로 뻗는 주등산로로부터 약 500m 남쪽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
그래도 노고단을 놓치면 지리산 등반 얘깃거리가 부족하다. 노고단 정상에 서면 구례, 하동, 평사리, 섬진강이 손에 잡힐 듯이 들어온다.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의 바다가 유명(일명 노고운해)하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은 또 그것대로 멋진 풍경이다.
지리산 반야봉 산행은 성삼재에서 출발, 노고단을 지나 돼지령과 임걸령, 노루목을 거치는 코스가 가장 수월하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2.6km이고, 노고단고개에서 반야봉까지는 약 5.5km.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맨 뒤에 천왕봉.
주능선에서 1km 떨어진 반야봉
반야봉(1,732m)도 노고단 정상처럼 주능선에서 떨어져 있다. 심지어 그 거리가 1km 정도로 노고단보다 더 떨어져 있다. 반야봉은 5월과 6월에 연분홍 철쭉이 활짝 핀다. 지리산군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답게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 천왕봉과 지리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길게 펼쳐지는 장엄한 파노라마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코스이지만 반야봉 삼거리에서 반야봉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이라 땀을 좀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특히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일대의 낙조는 지리산 8경 중의 하나. 반야봉에는 지리산 산신인 천왕봉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한다.
하늘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는 도인 반야를 만나 결혼하여 8명의 딸을 낳았다. 그런데 반야는 어느 날 득도한 후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반야를 기다리다 석상이 되었다는 이야기.
대표적인 지리산 서부능선 코스인 성삼재~노고단~반야봉 코스는 대개 뱀사골이나 피아골 계곡으로 하산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삼재에 차를 세워놨기에 출발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원점회귀 산행의 아쉬운 점이지만 지리산의 장대함을 처음 맛보는 코스로는 결코 부족함이 없다.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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