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이란?
아토피 피부염은 염증과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고, 과민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서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대개 생후 100일 전후인 영유아기에 자주 발생하며 어린 나이부터 발병됩니다. 재발성으로 인해 증상의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다 성인기가 되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성인기에도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지속해서 이어지거나 재발하는 것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관리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왜 생길까?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양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발생과 악화 요인을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누어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유전적 요인으로는 ‘가족력’이 있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아토피 피부염 질환을 지녔다면 자녀 또한 아토피 피부염을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피부 표피 장벽의 이상, 면역학적 이상 또한 유전적 요인에 포함이 됩니다. 또한, 선천적으로 피부 장벽이 약하거나 손상이 된 상태로 태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부 장벽이 파괴되어 약화한 상태라면 똑같이 세균, 먼지 등 외부 물질에 노출이 되더라도 나쁜 균의 감염과 과도한 자극, 비정상적인 이상 반응이 쉽게 일어나게 됩니다. 대응을 잘 못 하게 되므로 극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포도상구균, 단순포진, 농가진, 사마귀 등의 질환 감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염증과 피부염을 발생시키는 등 면역 반응을 유도하게 됩니다.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알레르기 반응이 쉽게 발생합니다.
과거보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환경적 요인이 주목됩니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대기 오염 · 미세먼지 · 집먼지진드기 · 애완동물의 털 · 곰팡이 등의 흡입 항원은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으로 변화하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물 항원과 습하고 건조한 온도와 기후,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 담배, 침과 같은 자극성 물질, 나일론 · 울 · 모직 섬유와 같은 자극적인 소재의 옷감,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적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입니다. 급성기에는 가려움증, 피부염, 진물, 피부 갈라짐 등이 나타나며 만성기에는 피부층이 두껍게 변화(태선화)하면서 주름이 생길 수 있고 착색이 되기도 합니다. 나이에 따라 특징적인 부위와 형태도 구별됩니다. 영아기에는 볼, 팔, 다리, 배에 잘 발생하고 습진(태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유아기에는 얼굴, 팔, 다리에 주로 발생하며 소아기부터는 팔, 다리, 목 등의 접히는 부위에 많이 분포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두피, 얼굴, 목에 심하게 일어날 수 있으며 습진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철에 건조하고 습도가 낮기 때문에 더욱 악화할 수 있으나, 여름철 또한 습하고 더우며 땀이 나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하면 피부의 면역이 떨어짐으로 감염 질환이 잘 발생할 수 있고, 증상이 지속하면 만성화가 되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원인과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내 배제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뚜렷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전문의를 통해 중증도 진단에 따른 적절한 맞춤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경증 아토피일 때에는 환경 개선 관리와 단기간의 약 복용을 통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의 주 증상인 가려움증은 긁으면 더욱 악화하므로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치료 부분에 있어 큰 맥락은 심하지 않은 경도일 때에는 가려움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 경구투여와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를 통하여 치료합니다. 하지만 염증이 심해지고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는 중증 아토피일 때는 이와 같은 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강한 스테로이드제 사용 및 사이폴과 같은 면역 억제제 등을 경구 투여하게 됩니다. 호전 정도에 따라 경구제의 테이퍼링 및 도포제의 강도 조절을 하므로 전문의를 통해 치료한다면 부작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되는 등 알려진 부작용 때문에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법 · 용량에 알맞게 약을 규칙적으로 사용한다면 비교적 안전하게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할 때는 적당량의 스테로이드를 조절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오래 지날 때 나타나는 태선화로 인해 두께가 느껴지는 피부와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는 피부, 또는 붉음증 및 염증이 심한 피부 등 악화한 표면에 도포하고, 증상이 완화되면 약을 바르는 횟수를 줄여 다음 치료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토픽, 엘리델과 같은 국소 도포제(면역 억제제)는 처음 병원 내원 시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경과에 따라 사용할 수 있고, 특히 얼굴 부위처럼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많은 곳에 비교적 사용하기 좋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들은 상태가 호전되었을 때도 일주일에 약 두 번 정도 혹은 간헐적으로 바르면 재발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범위가 넓은 양상에는 협파장 자외선 B(NBUVB)으로 주기적으로 치료하면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토피가 심할 때는 2차 세균 감염 또한 발생할 수 있는데, 다른 치료와 병행하여 항생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비스테로이드제 연고는 스테로이드제로 증상이 완화된 후, 조절과 관리가 가능한 범위로 들어오면 처방합니다. 면역 조절제는 스테로이드제보다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할 만큼 부작용이 덜합니다. 하지만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덜 심할 경우에는 피부 면역 조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제와 비스테로이드제는 모두 면역제제로, 반드시 증상에 따른 강도와 빈도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여 처방받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생물학적 제제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지녔고 면역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자연 보습인자가 없고 유분이 부족해 건조증이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에는 적절한 피부 장벽 크림(세라마이드 제품)과 보습제를 사용해 건조한 피부 장벽을 보습감 있게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목욕 후에는 즉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청결이 중요하므로 샤워는 매일 하되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에서 약 15분 이내로 하고, 이후 빠른 보습제 사용을 권장합니다. 다만 보습을 도와주는 제품들은 화장품이며 보조적인 홈 케어이기 때문에 치료와는 별개로 관리 차원에서 꾸준하게 접근하길 바랍니다. 특히 건조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극심한 가려움증이 가장 큰 스트레스일 텐데요. 하지만 가렵다고 지속해서 긁으면 손톱 밑의 세균으로 인해 감염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습진성 변화로 인하여 태선화가 나타나며, 만성이 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으로 긁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울이나 털이 많은 형태의 옷은 피하고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것,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등이 일상생활 속 도움이 될 수 있는 예방 방법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 의료진의 치료를 통하여 잘 관리해 호전의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김우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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