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토닥토닥'] 숙면 방해하는 '인공 젖꼭지' 떼써도 안줘야 끊을 수 있어요
공갈 젖꼭지, 소위 ‘쪽쪽이’를 끊는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어떻게 해야 끊을 수 있을까? 아이들은 매일 조금씩 다음 발달 단계로 나아간다. 이것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배워야 하는 것도, 연습해야 하는 것도, 참아야 하는 것도, 기다려야 하는 것도 많다. 날마다 달라지는 신체와 정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럴 때 아이들은 자신을 안정시키는 방법들을 나름대로 찾게 된다. 엄마 귓불을 만지기도 하고, 자기 아랫입술을 빨기도 하고, 헝겊 인형이나 담요를 끌어안기도 한다. 쪽쪽이를 빠는 것도 이런 방법 중 하나다. 만약 아이가 최근에 쪽쪽이를 더 많이 빤다면, ‘이 아이가 요즘에 좀 힘들구나’ ‘애쓰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쪽쪽이는 끊는 것이 맞는다. 아이 숙면에 너무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빨다가 떨어뜨리면 아이가 깨고, 울 때도 있다. 쪽쪽이를 계속 주면 그것만이 아이를 안정시키는 수단이 되므로 그것도 걱정이다.
쪽쪽이를 끊으려면 일단 무조건 안 줘야 한다. 당연히 아이는 악을 쓰면서 울고 난리를 칠 것이다. 그 모습 보는 것을 견뎌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그 모습을 지켜보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언제까지 그러지는 않는다. 아이도 거기에 적응해 나가기 때문이다. 아이가 쪽쪽이를 달라고 우는 모습을 견딜 수 없어 다시 쪽쪽이를 건네주면, 아이는 ‘고통스럽지만 몇 단계 고난의 과정을 겪으면 나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에겐 쪽쪽이 말고 다른 방법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따뜻하게 토닥여 주고 끌어안아도 준다. 그 과정을 아이도 부모도 함께 겪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겪는 것은 힘들 것이다. 어쩌면 부모가 더 힘들 수도 있다. 왜냐면 아이들은 예쁘고 착하게, 다소곳하고 순종적으로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은 쪽쪽이를 뗀다. 며칠 엄청나게 힘들 것을 각오하고 다시 쪽쪽이를 주지 않도록 부모가 잘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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