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보다 예쁜 '그녀'는 누구?.. 유통업계 가상 모델 바람

한영선 기자 2021. 9. 10. 05: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단독 화보 촬영중 럭셔리 이번호 기대하라구”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참 빛났다. 화려하고 예뻤고, 아름다웠다. 간지나게(?)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 나도 모르게 좋아요 버튼을 꾹 눌러버렸다.

팬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사람들도 ‘헐 코디 완전 취저 누구나 소화 못할거 같은데, 소화력 뭐예요’, ‘와 맨날 길가다가 찍어주세요’, ‘분위기 깡패’ 등 댓글을 남기며 열렬히 환호했다. 실존하는 ‘인간’이 사이버공간의 ‘가상모델’에게 열광하는 시대가 왔다. 유통가에서도 앞다투어 가상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태초에 아담이란 사이버 가수가 있었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1998년 1월 23일 사이버 가수 ‘아담’이 데뷔했다. 당시 아담은 나이는 20세, 178㎝ 키에 68㎏의 수려한 용모, 혈액형은 O형, 밝고 구김살 없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 인간을 사랑해 인간이 되고 싶었던 사이버인간이 그의 콘셉트였다.

신곡 ‘Genesis’을 들고 야심차게 나온 그의 앨범은 무려 20만장이나 팔렸다. 팬클럽까지 등장했다. 풍문에 따르면 당시 아담의 원작자는 ‘원빈’을 모방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그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담은 2집 실패 이후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설' '군입대설' 등의 숱한 소문을 남기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

당시 아담의 모습은 '사이보그' 그 자체였다. 인간은 고사하고 기계 이미지에 불과했다. 가상공간에서의 아바타는 대중들에게 말과 감정을 전달하는 의소소통 수단이 되지만 그는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이 시작됐다는 걸 감안하면 당시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그의 모습은 업계에 족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1998년 기술력으로 사이버 상에 존재하는 사이버 가수 그 이상의 느낌을 주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 시절에 그 정도의 기술력 구현한다는 것은 대단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대세는 로지와 루시 


사진제공=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상 모델의 이미지는 기술 발전에 의해 더 정교해지고 현실감 넘치게 구현되고 있다. 일상생활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며 친근감을 유도한다. 특히 유통가에서는 가상인플루언서 모시기에 혈안이다.

‘오로지’는 지난해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제작한 가상 인간이다. 약 5만4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이고 나이는 22살이다. 관심사는 요가, 패션,  세계여행, 러닝, 에코라이프 등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매년 더워지는 지구를 위해 빨대는 거절해도 괜찮아요'등 게시글을 올리는 등 환경에 대해 관심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벌써 올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광고 협찬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는 지난해 8월 SNS에서 실제 인간처럼 활동했고, 같은해 12월이 되서야 가상 인물임을 공개했다. 이전까진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 ‘아이돌 인줄 알았다’는 댓글이 수백개 달릴 정도로 그녀가 가상모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제공=루시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개발한 가상 모델이다. 실제 촬영한 이미지에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피부의 솜털까지 표현 가능한 하이퍼리얼리즘 모델링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루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이다. 올해 2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2만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움직임, 음성 표현 등을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도화해 쇼핑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더 나아가 '가상 쇼호스트'로 활동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의 인격체에 거부감 없는 MZ세대


사진제공=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상 모델인데 왜 이렇게 진짜 같을까. 현재 개발되는 가상 모델들은 대중들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매력과 당대의 유행 감각 등을 융합시켜 탄생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을 치밀하게 계산 돼 제작되기 때문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상으로 만든 인물이 스캔들을 일으킬 리가 없고, 비용적 측면에서도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효율적이다”라며 "일반 광고모델과 달리 3D 가상 인플루언서의 폭넓은 활용도와 혁신적 기술 적용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아날로그 문화 속에서 성장하고 청소년기를 보냈던 세대들은 ‘실재’에 초점을 맞춘다. 현실 세계에서 존재 하느냐 않느냐가 중요하다. 그들은 디지털환경이 실제 환경과 얼마나 동일한지를 비교한다. 하지만 이 또한 편견에 불과하다. 

사진제공=루시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MZ세대들은 디지털환경이 실제 환경과는 또 다른 어떠한 혜택·효익·이점을 제공하느냐에 더 큰 관심을 둔다.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로 자란 MZ세대들은 현재 10대~20대 초반 소비자들은 모든 학습을 디지털을 통해 학습한다.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면서 그들은 가상과 현실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MZ세대들은 허구냐 아니냐를 따지기 보다는 현재 내게 기쁨을 주는가가 중요하다”며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면 그 주체가 실존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분석트렌드센터 연구위원은 “10~20대 초반의 소비자들은 성장기 때 모든 콘텐츠를 디지털기기를 통해 받아들였던 세대이다”라며 “친구를 사귈 때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나도 완벽한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많아지면 인간적인 실수를 하는 인플루언서들을 더 원하게 되지 않을까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과 원하는 말만 해주지만 인간을 계속 좋아할까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머니S 주요뉴스]
"치명적 몸매"… '딘딘의 그녀' 조현영, 베이글녀의 정석
"돈 떼먹고 사라져 배신감"… 혜은이 사기, 누구에게?
정애연·김진근 이혼… 또 '자기야'의 저주?
'남다른 미모' 조윤희 어머니, 연예계 데뷔했다?
"얼굴도 몸매도 대박"… 치어리더, 숨막히는 볼륨감
전지현 아들은 '금수저'… 학비만 3600만원?
"밝아보였다"… 지민 목격담, 설현과 전시회 관람
"OO 2번한 줄 알아"… 배수진, 최준호와 동거 휴유증
"박원숙에 사심♥"… '나이 77세' 이장호 감독 누구?
"남편이 환장해"… 장영란 다이어트 후일담

한영선 기자 youngsun@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