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뭐죠"..정글 그리워하던 '21세기 타잔' 세상 떠났다

한영준 2021. 9. 10.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성의 존재를 모르고 세상을 떠난 남자' 그는 불행한 걸까, 다행인 걸까.

41년 동안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정글에서 살아온 '현실판 타잔' 호 반 랑( 사진)이 정글을 그리워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랑은 베트남 전쟁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 호 반 탄과 함께 정글에서 생활해 왔다.

문명사회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나자 랑은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정글로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실판 타잔’ 호 반 랑.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여성의 존재를 모르고 세상을 떠난 남자' 그는 불행한 걸까, 다행인 걸까. 41년 동안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정글에서 살아온 ‘현실판 타잔’ 호 반 랑( 사진)이 정글을 그리워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10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랑이 문명 세계로 돌아온 지 8년 만에 간암을 앓다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랑은 베트남 전쟁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 호 반 탄과 함께 정글에서 생활해 왔다.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탄은 아들을 데리고 점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들은 깊은 숲속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채 과일과, 꿀, 생물을 먹거나 사냥 등을 통해 먹을거리를 구하고 대피소를 지어 생활해왔다.

그러던 중 랑은 지난 2013년 지역 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그는 불혹이 넘었음에도 여성의 존재를 몰라 놀라움을 안겼다.

이들을 지켜봐 온 세레조는 “랑은 성적 욕구가 없는 것 같으며 여성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며 “랑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순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명사회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나자 랑은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정글로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부는 정글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그와 가족을 마을에 정착시켰다.

이후 지난 2017년 아버지가 고령으로 숨지자 랑은 마을 끝 산자락에 홀로 움막을 짓고 살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 간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랑은 결국 지난 5일 가족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서 숨을 거뒀다.
#베트남 #여성 #간암 #타잔 #정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