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오타니 덕아웃서 벌컥 벌컥..'이도류' 비결 밝혀졌다

이온음료 찾는 동료와 달리 단백질과 수화보충제 마셔...피로 회복에 최고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야구팬들은 LA에인절스‘이도류’오타니 쇼헤이가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감탄한다. 그의 강철체력 때문이다.

도대체 오타니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은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진 것일까? 예전 선동렬 감독이나 농구의 허재처럼 팬들이 모르는 그만의 '특별식'을 상복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궁금증을 풀어줄 단서가 최근 LA 에인절스의 텔레비전 중계방송에 잡혔다. 덕아웃에 앉아 있는 오타니는 가끔 2리터쯤(64oz) 되는 큼지막한 물병을 들고 무엇인가를 꿀꺽 꿀꺽 마신다. (사진 참조) 어떤 때는 내용물의 색깔이 붉기도 하고 어떤 때는 미숫가루 색인 것도 있다. 내용물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야구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끊임없이 마신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큼지막한 아이스통에 담긴 이온 음료를 마신다. 가장 많이 보이는 제품은 G사 제품이다. 종이컵에 따라 마시는 게 보통이지만 오타니는 자신만의 병에 자신만의 특별한 제품을 넣어 마신다.

그 비밀이 밝혀졌다. 그가 마시는 음료는 단백질과 수화(水和)보충제가 포함되어 있는 음료이다. 한손에 잡기 힘들 정도의 큰 병에 그가 마시는 제품이 무엇인지 적혀 있다. 바로 일본의 S사 제품의 단백질 보충제이다. 오타니는 이 회사의 모델이다.

S사의 제품 소개를 보면 ‘이상적인 근육을 위한 프로틴(단백질) 100(유청단백질 100%)’‘ 고단백, 펩타이드를 배합한 최고의 프로틴’‘최고 수준의 단백질 함량, 깔끔한 풍미를 가진 프로틴’ ‘혹사당한 육체 회복을 위한 프로틴’등이 적혀 있다. 쉽게 말하면 피로 회복을 위한 다양한 단백질 보충제라는 의미이다.

참고로 펩타이드(peptide)는 아미노산 단위체들이 인공적으로 혹은 자연 발생적으로 연결된 중합체이다. 아미노산은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기본 구성단위이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에인절스 팀에서도 이런 단백질과 수화(Hydration) 보충제를 권장하고 있다. 에인절스의 근력 강화 및 컨디셔닝 코치인 리 피오치는“몇 년 동안 부상(대부분 투수의 팔)에 시달린 조직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도록 선수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타니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미국 진출 직전인 2017년에는 발목수술을, 2018년에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2019년에는 왼쪽 무릎 슬개골 수술을 받았다.

수화 보충제를 먹는 이유는 수분이 더 잘 공급된 근육은 빠른 움직임에 더 잘 반응한다. 근육 긴장과 당김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선수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온 몸이 수술 자국인 오타니로서는 이같은 단백질과 수화 보충제를 끊임없이 흡수해서 근육의 피로도를 낮추고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다. 체력적인 소모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엄청나다. 그렇지만 그는 올시즌 내내 투타겸업을 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새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투수로서 9승1패 평균 자책점 2.97에 43개의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강철체력의 바탕은 바로 저그(Jug. 물병) 속에 든 단백질과 수화 보충제인 것이다.

[오타니가 덕아웃에서 큼지막한 통에 든 음료를 마시고 있다.사진=AFPBBNews. 오타니가 광고 모델인 일본의 S사 홈페이지.]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