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뭉친 덩어리'는 애정행각 중..김영배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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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 없는 형상.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저 형상이 내보인 제스처는 알아챌 수 있다.
거대한 덩어리로 뭉쳐있는 저들은 지금 '애정행각' 중이다.
26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김영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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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된 색상 절제된 조형의 '서정적 추상성'
60년 이어온 그 붓길, 결국 한 방향에 닿아
섞여살면 묻게 되는 지점에 여백의 거리둔
'자연 속 사람' '사람 속 자연' 잔잔히 풀어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형상 없는 형상.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저 형상이 내보인 제스처는 알아챌 수 있다. 관계다. 그것도 썩 좋은 관계. 거대한 덩어리로 뭉쳐있는 저들은 지금 ‘애정행각’ 중이다. 소리도 없이 ‘꿀 뚝뚝 떨어뜨리는’ 눈빛을 쏘는 중이다.
통제된 색상과 절제된 조형으로 누군가는 “한 편의 조형시 같다”고 했던 작가 김영배(79)의 화업. 60년을 이어온 그 붓길은 결국 한 방향으로 기울었다. ‘서정적 추상성’이다. 사실 추상작업을 하면서 내용을 들키는 일은 흔치 않다. 추상언어에 기댈수록 어떤 해석에 갇힐까, 더 감추려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은 아무리 숨겨도 덮어도 다 드러난다. 자연 속 사람, 사람 속 자연 얘기라서다. 섞여 살다 보면 닮고 묻을 수밖에 없는, 딱 그 지점에 그림 한 점 던져두는 거다. 그럼에도 서로를 지켜주는 예의는 깍듯했다. 넘보는 일이 없고 거들먹거리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작품에 늘 깔아둔 ‘거리두기의 여백’이 그 의미일 거다. 닿지 않으면 부딪치지 않는다.
정적인 소재·주제 덕에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이려니 하면 오산이다. 100호(162×130㎝)를 넘기는 대작이 즐비하다. ‘로맨스’(2021)가 벌어진 저 현장도 가로폭이 2m를 넘긴다.
26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김영배’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227×162㎝. 작가 소장. 일우스페이스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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