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맞춰 3단계 인생설계 텃밭 일구며 자아찾는 노년 어떨까요?"
이호재 기자 2021. 9.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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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삼모작(三毛作)'을 하듯 우리도 인생에서 3단계의 삶을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안병영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80·연세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은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65세 이후에는 낙향해 자연과 벗 삼아 여생을 보내는 3단계의 삶이 펼쳐진다.
그의 3단계 삶이 마냥 평온했던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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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영 前부총리 에세이 '인생 삼모작'
성인된후 30여년은 생계에 집중
은퇴시기엔 평소 하고 싶은 일로
65세 이후는 자연 벗삼아 여생을
성인된후 30여년은 생계에 집중
은퇴시기엔 평소 하고 싶은 일로
65세 이후는 자연 벗삼아 여생을
“농부가 ‘삼모작(三毛作)’을 하듯 우리도 인생에서 3단계의 삶을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안병영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80·연세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은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가 23일 출간하는 에세이 ‘인생 삼모작’(21세기북스·사진)에 쓴 것처럼 고령화시대에 맞춰 인생 설계를 다시 해보자는 것. 그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의 은퇴가 한창”이라며 “직장에서 퇴직한 후 긴 세월을 보내려면 인생을 여러 번 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내 두 차례나 교육계를 이끈 드문 경력을 가졌다.
그가 생각하는 인생 삼모작은 3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성인이 된 후 30여 년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며 생계에 집중하는 1단계. 사회적 은퇴 시기가 도래하는 50대 중반에 이르러선 직장을 옮겨 평소 본인이 하고 싶은, 적성에 맞고 보람된 일로 2단계를 보낸다. 65세 이후에는 낙향해 자연과 벗 삼아 여생을 보내는 3단계의 삶이 펼쳐진다. 그는 “70세가 가까워지면 복잡하고 생활비가 많이 드는 대도시를 떠나 그윽한 자연의 품에서 보다 단순하고, 마음을 비운 삶을 영위할 필요가 있다”며 “조용히 텃밭을 일구며 자연 회귀, 자아 찾기로 삶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3단계의 삶을 살고 있다. 서울 태생인 그는 2006년 아내와 함께 서울을 떠나 강원 속초시로 거처를 옮겼다. 2008년에는 강원 고성군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 여름에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글쓰기와 공부에 몰두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고성에 와서 가장 좋았던 건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곳에서는 체면이나 명예에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니 내키지 않은 일을 할 필요가 없고, 남이 짜놓은 스케줄에 쫓길 일도 없다”며 “늘그막에 세속의 늪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냐”고 말했다.
그의 3단계 삶이 마냥 평온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9년 발생한 강원도 산불 사태로 그의 고성 집이 모두 불타버려 새로 집을 지어야 했다. 주변에 큰 병원이 없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고성에 내려와선 1, 2년에 한 권씩 책을 내고 있어요. 서울에서 부대끼고 살았다면 이게 가능했을까요. 이 책들이야말로 땀 흘리며 농사지을 때 문뜩문뜩 떠오른 숱한 영감이 가을빛에 영글어 만들어진 수확물이죠.”
그가 생각하는 인생 삼모작은 3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성인이 된 후 30여 년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며 생계에 집중하는 1단계. 사회적 은퇴 시기가 도래하는 50대 중반에 이르러선 직장을 옮겨 평소 본인이 하고 싶은, 적성에 맞고 보람된 일로 2단계를 보낸다. 65세 이후에는 낙향해 자연과 벗 삼아 여생을 보내는 3단계의 삶이 펼쳐진다. 그는 “70세가 가까워지면 복잡하고 생활비가 많이 드는 대도시를 떠나 그윽한 자연의 품에서 보다 단순하고, 마음을 비운 삶을 영위할 필요가 있다”며 “조용히 텃밭을 일구며 자연 회귀, 자아 찾기로 삶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3단계의 삶을 살고 있다. 서울 태생인 그는 2006년 아내와 함께 서울을 떠나 강원 속초시로 거처를 옮겼다. 2008년에는 강원 고성군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 여름에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글쓰기와 공부에 몰두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고성에 와서 가장 좋았던 건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곳에서는 체면이나 명예에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니 내키지 않은 일을 할 필요가 없고, 남이 짜놓은 스케줄에 쫓길 일도 없다”며 “늘그막에 세속의 늪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냐”고 말했다.
그의 3단계 삶이 마냥 평온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9년 발생한 강원도 산불 사태로 그의 고성 집이 모두 불타버려 새로 집을 지어야 했다. 주변에 큰 병원이 없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고성에 내려와선 1, 2년에 한 권씩 책을 내고 있어요. 서울에서 부대끼고 살았다면 이게 가능했을까요. 이 책들이야말로 땀 흘리며 농사지을 때 문뜩문뜩 떠오른 숱한 영감이 가을빛에 영글어 만들어진 수확물이죠.”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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