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 7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에너지양 단위)당 4.568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월 8일의 2.6640달러에서 반년 만에 71.47% 급등한 것이다. 4.5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덩달아 미국 천연가스 ETF 가격도 3월 8일 9.94달러에서 9월 7일 15.97달러로 60.66% 뛰어올랐다.
올여름 폭염으로 전기 수요가 급증한 반면, 재생에너지 중심의 발전 인프라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에 화력발전소 가동 시간이 크게 늘었고, 이 때문에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한 탓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연가스 생산 업체 다수가 재고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고,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 시설이 허리케인 피해를 보며 공급 차질까지 빚어졌다. 이래저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경제 분석가들은 “가격이 이렇게 빨리 오를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그룹도 낮은 생산량을 근거로 내년 겨울까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