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 김광현도 실트 감독에 할 말 해야..오도리지, 베이커 감독의 '퀵 후크'' 공개 저격

장성훈 2021. 9. 1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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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2실점했다.

휴스턴 크로니컬에 따르면, 오도리지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느낀 바를 가감 없이 밝혔고, 베이커 감독 등 수뇌부는 그의 말을 경청한 뒤 그들의 생각도 피력했다.

베이커 감독이 투구 수와 관계없이 그를 '퀵 후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광현 역시 올 시즌 내내 마이크 실트 감독의 '퀵 후크'로 마음고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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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2실점했다. 탈삼진은 3개였다.

이때까지 그의 투구 수는 66개에 볼과했다.

그러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그를 이른바 ‘퀵 후크’해버렸다.

경기가 끝난 후 오도리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터뜨렸다.

오도리지는 올 시즌 21경기 중 6경기에서 5이닝만 던졌고, 7월 10일 이후에는 5.2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그것(퀵 후크)은 ‘개XX’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는 어제 데뷔한 투수가 아니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커 감독의 ‘퀵 후크’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다.

오도리지는 그의 말대로 새내기 투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10년 차 베테랑이다. 올 시즌 6승 7패에 4.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그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베이커 감독을 비롯해 휴스턴 수뇌부는 부랴부랴 언론을 통해 해명을 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그리고는 오도리지를 불러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다.

휴스턴 크로니컬에 따르면, 오도리지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느낀 바를 가감 없이 밝혔고, 베이커 감독 등 수뇌부는 그의 말을 경청한 뒤 그들의 생각도 피력했다.

대화가 끝난 후 이들은 ”우리는 남자 대 남자로 대화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이커 감독은 기자들에게 ”나는 그를 거기(6회)로 데려가려 했지만 항상 그 지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시즌 동안 너무 많이 실험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도리지가 상대 타자를 세 번째 만났을 때 갑자기 부진에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록을 보면 베이커 감독의 말이 맞다.

오도리지는 최근 6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5이닝만 소화했다. 투구 수는 평균 85.2개였고 21.8명의 타자와 상대했다.

그가 최초로 타자를 만났을 때 공격 슬래시는 0.199(타율)/0.278(출루율)/0.331(장타율)에 불과했다.

2번째 만났을 때는 0.235/0.301/0.416으로 올라갔다.

3번째 만났을 때는 0.395/0.435/0.930로 크게 치솟았다.

베이커 감독이 투구 수와 관계없이 그를 ‘퀵 후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광현 역시 올 시즌 내내 마이크 실트 감독의 ‘퀵 후크’로 마음고생하고 있다.

투구 수도 많지 않은 데 툭 하면 김광현을 ‘퀵 후크’했다.

그때마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김광현은 내심 불만이 있었지만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던 김광현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불펜 대기를 통보한 것이다.

직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경기 부진했다고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강등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런 일은 막 마이너리그에서 방금 올라온 투수에게나 하는 행위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 정도 위치에 있는 투수에게는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했어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실트 감독은 이런 과정을 생략했다.

이는 선발 로테이션 붕괴에도 묵묵히 버텨준 김광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김광현도 이제는 할 말을 해야 한다.

어차피 세인트루이스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마당에 침묵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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