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법적 대응..'학폭' 의혹 부인 "고소장 제출" [전문]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1. 9. 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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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손석구 법적 대응…‘학폭’ 의혹 부인 “고소장 제출”

배우 손석구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한 누리꾼이 손석구가 중학교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고 주장하는 글이 확산됐다. 누리꾼은 손석구가 ‘학폭’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이었다면서 피해자들이 ‘학폭’ 피해를 알렸지만 학교에서 은폐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손석구의 소속사 샛별당엔터테인먼트는 1일 동아닷컴에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손석구 과거 학폭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현재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손석구는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학폭’ 주장 글을 캡처해 올리고 연이어 “잠시 시간 내어 읽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근거도, 피해자도 명시하지 않은 익명의 글에 굳이 ‘나는 그런 적 없다’와 같은 반박 설명까지는 하지 않겠다. 적어도 나 자신은 내가 자라온 환경을 알며, 나를 키워 주신 부모님께 떳떳하다는 말씀 정도만 드리고 본론으로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기사의 양과 비방, 조롱 섞인 글로 인해 위축되기도 했지만 스스로 의심하다 뭔가 잘못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온라인 여론이 곧 힘이 된 시대에서 익명이 던지는 몇 글자는 때론 번호판 없는 뺑소니 차와 같다. 무책임한 글들이 난무하여 온라인 공간이 점점 오염되고, 막상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호소마저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쉽게 말하고 쉽게 믿는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손석구는 “말씀드린 트윗(‘학폭’ 주장 글)이 내 개인의 일인 동시에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사회적 문제이며, 때문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2021년 9월 9일), 구체적인 자료들을 수집하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결과가 나오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문제의식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법적 대응에 나섰음을 알렸다.

손석구 공식입장 전문

꼭 나누고 싶은 말이 있어 인스타 계정을 복원하였습니다. 먼저 아래의 글은 그 누구의 의견도 아닌 저 개인의 의지를 담아 직접 작성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잠시 시간 내어 읽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8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저의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못 보신 분들을 위해 트위터 전문은 따로 캡쳐 하여 올려 두었습니다.) 근거도, 피해자도 명시하지 않은 익명의 글에 굳이 “나는 그런 적 없다.”와 같은 반박 설명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적어도 저 자신은 제가 자라온 환경을 알며, 저를 키워 주신 부모님께 떳떳하다는 말씀 정도만 드리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올라오는 기사의 양에 사실 여부를 떠나 위축되는 자신을 느꼈습니다. 비방과 조롱 섞인 글들, 어색해진 대인관계에서 오는 위축도 있었지만 어느새 ‘이런 오해를 받는 데는 내게도 잘못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스스로에게 가장 위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뭔가 한참 잘못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온라인 여론이 곧 힘이 된 시대에서 익명이 던지는 몇 글자는 때론 번호판 없는 뺑소니 차와 같습니다. 무책임한 글들이 난무하여 온라인 공간이 점점 오염되고, 막상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호소마저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쉽게 말하고 쉽게 믿는 우리 모두에게 있겠죠. 말씀드린 트윗이 저 개인의 일인 동시에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해봐야할 사회적 문제이며, 때문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늘 (2021년 9월 9일), 구체적인 자료들을 수집하여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였습니다. 결과가 나오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문제의식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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