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측, "윤정희 방치 주장 사실과 달라..사생활 공개 원치 않아"

2021. 9. 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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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를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이 방치했다는 주장이 재차 나온 가운데, 백건우와 딸 백진희 씨 측이 ‘허위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윤정희의 공동 후견인인 딸 백씨와 프랑스 사회복지협회 AST의 법정 대리인 로즈마르 베르텔롯, 파리고등법원 변호사 줄리 데 라수스 생제니예스는 9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윤정희에 대한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윤정희는 지금 프랑스에서 프랑스의 사회복지협회인 AST와 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프랑스의 후견 판사는 가족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후 그의 유일한 자녀인 딸이 제안한 방식이 윤정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판결했다”며 “이는 딸과 가까이 사는 집에서 머물며 그 곳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고, 안정되고 조용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파리고등법원은 하급법원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이에 AST와 윤정희의 딸을 법정 공동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입장문에선 “일부는 윤정희가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배우로 특별한 삶을 살아온 윤정희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건우는 (윤정희의) 병세가 시작되고 첫 10년 동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윤정희를 지키기 위해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윤정희의 남편인 백건우의 모범적인 헌신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윤정희의 공동후견인인 딸 백진희와 AST, 그리고 이 발표문을 지지하고 있는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는 많은 분들께서 윤정희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녀를 존중하고, 또 그녀의 마음 속 평화도 존중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는 말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백건우의 소속사인 공연기획사 빈체로 역시 “백건우와 가족과 관련한 거짓 정보들로 그의 가족은 물론이고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저희는 한 가족의 사생활이 전국민에게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빈체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프랑스 파리고등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후견인은 피후견인의 사생활 및 초상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이에 관한 후견의 결정은 친인척 및 제3자에게도 구속력을 가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빈체로 측은 형제들의 면접교섭권에 대해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이 그녀와 통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그녀가 배우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영화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며 피성년후견인의 심적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명시했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달라”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권리 침해에 해당하는 악의적인 행위들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민에게 사랑받았던 배우 윤정희가 마지막까지 소녀같은 미소를 가진 대배우 윤정희로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가 피아니스트 남편 백건우와 후견인인 딸로부터 방치된 상태라고 주장, 성년후견인 제도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이날 방송에서 윤정희의 넷째 동생 손병욱씨는 2년 넘게 윤정희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며 “백건우에게 연락해도 누나 윤정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정희의 딸 피아니스트 백진희는 지난해 10월 서울가정법원에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선임해 달라는 취지의 성년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장애·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백건우와 윤정희의 형제자매 측은 2019년 5월 윤정희가 파리로 간 뒤 후견인 선임과 방식을 두고 법정 분쟁을 벌였으며,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그가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글을 올려 현재의 논란을 야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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