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타자의 강렬한 만루포..보어 "어느 타순에서든 팀에 도움될 것"

김주희 2021. 9. 9. 22: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번 타자'로 밀려난 저스틴 보어(31·LG 트윈스)가 만루홈런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보어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합류, 후반기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보어가 8번 타자로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류지현 LG 감독도 '8번 타자 보어'에 대해 "이상적인 그림이 아니"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LG 보어, 타격 부진 속에 9일 한화전 8번에 배치
1회 첫 타석에서 KBO리그 데뷔 첫 그랜드슬램 작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주자 1루 LG 보어가 우익수 뒤 2루타를 치고 있다. 2021.09.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8번 타자'로 밀려난 저스틴 보어(31·LG 트윈스)가 만루홈런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보어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합류, 후반기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보어가 8번 타자로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4번과 6번, 7번 타순에 들어섰다.

8번까지 밀려난 건 극심한 부진 때문이다. 보어는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156,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류지현 LG 감독도 '8번 타자 보어'에 대해 "이상적인 그림이 아니"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보어는 이날 첫 타석에서 체면을 회복했다.

보어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팀이 2-1로 앞선 가운데 김현수, 이재원의 안타와 김민성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가득 찼다.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보어는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의 3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던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SSG 랜더스전 이후 29일 만에 터진 시즌 2호포다. 만루홈런은 처음이다.

LG는 보어의 이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면서 8-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팀 4연패도 끊어냈다.

보어는 경기 후 "팀이 이겨서 행복하다. 팀에 도움돼 더욱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침체가 워낙 길었던 탓에 부담을 완전히 털어내진 못했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케이시 켈리가 만루 홈런을 치고도 웃지 않는 보어에게 "왜 안 웃냐, 웃어라"라고 농담을 건넸을 정도다.

켈리는 보어에 대해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훈련 태도나 긍정적인 성격이 우리 동료들을 웃게 하고 즐겁게 해준다. 열심히 훈련하는 자세가 인정적"이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보어는 "야구는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하는 운동이다. 이것저것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부진 극복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설명했다.

타순에 대해서는 "어디에 배치가 되든 항상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감독은 "보어의 만루홈런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만루홈런이 앞으로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