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Discourse] '사냥꾼' 나이 먹은 호날두, 쓸모없다? 'No'

이형주 기자 2021. 9. 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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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이형주의 EPL Discourse], 132번째 이야기: '사냥꾼' 나이 먹은 호날두, 쓸모없다? 'No'

이전만큼의 파괴력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는 월드 클래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세계 최정상급 스타 호날두가 복귀전을 치를 것이 유력하다. 지난 31일 맨유 이적을 마무리지은 호날두는 A매치 경고 누적 징계로 맨체스터로 예정보다 빨리 날아왔다. 자가격리도 끝낸 호날두는 이미 팀 훈련도 소화했다. 변수가 없다면 뉴캐슬과의 경기에 복귀전을 치르는 것이 유력하다. 

2006년 베테랑 선수와 신예 선수로 뉴캐슬을 상대 승리를 합작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제 감독과 베테랑 선수가 돼 뉴캐슬을 맞는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기 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호날두. 사진|뉴시스/AP

호날두는 맨유 막바지인 2007년 무렵부터 득점과 관련해 알을 깨고 나왔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에는 득점에 대한 도사가 돼 9년간 438경기 450골을 기록하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노쇼 사건으로 우리나라를 명백히 기만한 호날두지만, 우리나라 팬들조차도 그의 실력에는 이견을 달지 않는 이유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호날두가 미친 득점력을 뽐내던 레알을 떠난 것이 2018년이었고, 이제 그 때로부터도 3년이 흘렀다. 호날두는 현재 36세가 됐다. 맨유 입장에서는 호날두가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활약을 펼칠 수 있느냐는 걱정스러운 요소다. 

하지만 통계는 말한다. 이는 '기우에 가깝다'라고. 다양한 통계는 여전히 호날두가 월드 클래스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먼저 득점 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호날두는 본격적으로 득점을 끌어올렸던 2006/07시즌 이래 직전 시즌까지 14년 연속 23골+을 득점하고 있다. 가장 나이가 많았던 직전 시즌 역시 36골을 쓸어 담는 괴력을 보였으며 그 중 29골의 리그골을 기록하며 세리에 A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호날두의 득점 추이. 최전성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꾸준하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오히려 맨유는 세리에 A 득점왕을 염가로 영입한 셈이 된다. 호날두가 지난 2018/19시즌 유벤투스 이적 직후 28골로 골이 감소하며 걱정을 안겼지만, 다시 30골 이상의 득점 페이스를 찾은 상황이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 것도 맞지만, 자기관리를 통해서 그것을 늦출 수는 있다. 호날두는 자기 관리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는 그의 몰락이 급속도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방증이 된다. 

또 맨유 입장에서 호날두의 합류는 천군만마 그 자체다. 맨유는 마지막으로 우승을 거머쥔 2012/13시즌 이래 호날두와 같은 스코어러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득점 기준으로 맨유의 최다 득점자들조차 매번 호날두보다 득점을 많이 하지 못했다. 직전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2013/14시즌 이래 맨유의 시즌별 최다 득점자들보다 항상 더 많은 득점을 넣은 호날두. 사진|스카이 스포츠

호날두의 위닝 멘탈리티 또한 팀에 큰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정신적인 면이야 산정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성과가 말해준다. 호날두는 맨유를 떠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4회나 거머쥐었지만, 동기간 맨유는 조별리그 통과조차도 그만큼 해내지 못한 바 있다.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내는 호날두의 존재는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라진 호날두의 역할에 대해서는 맨유가 알고 들어가야 한다. 맨유에서 뛰던 당시만 하더라도 호날두는 윙어 성향이 남아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으로 다가올수록 포워드에 가까운 선수가 됐다. 

직전 시즌 호날두의 골 맵. 박스 근처에 집중됐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실제로 지난 5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첫 시즌에 그의 슈팅 시도 중 단 1% 만의 6야드 박스 안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직전 시즌인 유벤투스 FC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는 이 비율이 11%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호날두가 활동성까지 겸비한 만능 선수에서, 박스 안에서 기회를 노리는 스트라이커 역할에 집중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사냥꾼이 된 호날두의 성향은 솔샤르 감독과 맨유 동료들은 반드시 인지하고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

공을 차는, 즉 임팩트는 박스 안에서 주로 하는 호날두지만 여전이 이전처럼 왼쪽 측면에서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솔샤르 감독과 맨유 선수들이 기억해야 할 요소다. 

호날두와 다른 선수들의 동선을 정리해줘야 하는 것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임무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이런 호날두의 움직임은 히트맵 상으로 제이든 산초, 그리고 앙토니 마샬과 완벽하게 일치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솔샤르 감독의 동선 정리가 명확히 이뤄져야 호날두가 자신의 능력을 뽐낼 수 있다.  

종합하면 호날두는 직전 시즌 세계 3대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 A에서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증명한 월드 클래스였다. 나이는 있지만 여전한 몸을 가지고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는 먹었지만 호날두의 실력은 여전히 톱이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가 수풀 안 사냥꾼과 같은 박스 안 스코어러로 변화했다는 점과 왼쪽 측면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에 따른 동선 정리. 이 부분만 신경 써준다면, 적어도 호날두가 톱 클래스의 활약을 이어나가 줄 것이라고 전망된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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