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중학생 문자·녹취 공개.."잊고 살고 싶었다"

조진영 2021. 9. 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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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넉 달 전,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의 선택을 한 청주 중학생에 대한 정황 증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유서에 이어 이번엔 친구와 나눴던 문자메시지와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구의 아버지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신고한 뒤 지난 5월 친구 B양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중학생 A 양.

올해 초 사건 발생 직후로 추정되는 시점에 A 양이 또래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새벽부터 오전 내내 이어진 대화에는 'B양 아버지가 알람을 끄고 다가왔다', '기억이 생생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석민/숨진 중학생 측 법무사 : "지금 자기가 처한 사실이라고 사진을 찍지 않고 동영상으로 두 장을 찍었습니다. 소리가 안 나도록 길이는 0.1초밖에 안돼요. 사실은."]

A 양이 전문 기관 상담에서 성범죄 피해 정황을 진술한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A 양은 '술을 마셔서 그런 일을 말하기 어려웠다' '그냥 잊고 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A 양의 진술과 메시지는 물론 피의자 부부가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영장이 수차례 반려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피의자인 B양의 아버지는 여전히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유족 측은 지난달 A양의 심적 고통이 담긴 유서에 이어 이번에 새로 입수한 자료를 다음 주 검찰에 증거 자료로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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