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캐디로' 박인비 "곁에서 긴 시간 얘기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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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모처럼 남편과 함께 국내 무대에 나섰다.
박인비는 9월9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지난해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남편과 호흡을 맞췄던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종종 남편에게 캐디백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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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경기)=뉴스엔 한이정 기자]
박인비가 모처럼 남편과 함께 국내 무대에 나섰다.
박인비는 9월9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순위는 42위.
전반 홀 초반에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2번홀(파4)에서 범한 더블보기가 뼈아팠다. 퍼트만 4번을 했다. 이후 후반 9개 홀에선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 하고 보기 2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13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했다.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베테랑답게 최선을 다 하는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남편 남기협 코치가 캐디로 나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남편인 남 코치가 캐디백을 든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남편과 호흡을 맞췄던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종종 남편에게 캐디백을 맡겼다.
이번에도 남편에게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한 박인비는 남편을 위해 가벼운 캐디백을 준비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블랙스톤 이천 코스가 워낙 업 앤 다운이 심하고 오르막내리막 걷기 힘들어 가벼운 가방을 들자고 했다. 남편도 가벼운 걸로 잘 들고 왔다고 하더라. 그린에서 아무래도 어려운 하루를 보내 더 발걸음이 무거웠을 것이다"고 웃었다.
남편과 함께 하는 라운드는 어떨까. 박인비는 "생각처럼 경기가 잘 풀리진 않았지만 남편과 함께 해서 편하게 보냈다. 아무래도 12시부터 6시가 넘도록 6시간 넘게 플레이를 해서 에너지는 많이 다운됐다. 그래도 긴 시간 동안 옆에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에피소드도 있다. 박인비는 "어떤 홀에서 내가 6번 아이언을 치겠다고 했고, 남편은 7번을 제안했다. 결국 내 말대로 6번으로 쳤는데 벙커에 빠져 보기를 했다. 코스 안에선 이런 경우가 있다. 단점이기도 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2~3배로 기쁘다. 남편과 함께 하면 무엇보다 디테일이 있다는 게 장점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이 곳은 장타자가 아니면 까다로운 코스다. 2단 그린도 많고, 레이 업 해야 하는 홀도 많고, 벙커가 안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 꼭 언더파를 쳐보고 싶고, 코스를 정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박인비)
뉴스엔 한이정 yi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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