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대 집안싸움' '승점 6점' 같은 한판
[경향신문]
울산, 한걸음 달아날까…전북, 턱밑까지 쫓을까
2021년 K리그1 우승컵이 걸린 통산 103번째 ‘현대가더비’가 열린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와 그 뒤를 바짝 쫓는 2위 전북 현대가 1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벌이는 정규리그 28라운드가 바로 그 무대다. 수년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울산과 전북의 승점차는 4점.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로 앞선 울산(승점 54점)이 이번에도 승리한다면 16년 만의 우승 도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반면 원정팀 전북(승점 50점)이 올해 첫 승리를 챙긴다면 승점 1점차로 파이널라운드(5경기)를 포함해 남은 10경기에서 역전극을 바라볼 수 있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이번 맞대결은 골 사냥을 책임지는 최전방 골잡이의 활약상에 달렸다.
울산은 최근 전역한 오세훈(22)이 약점이던 원톱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오세훈은 올해 득점이 2골이 전부지만, 모든 골이 A매치 휴식기 직전인 8월에 터지며 상승세에 있다. 장신(1m93)으로 연계 능력까지 뛰어난 그가 최전방에서 버텨주면서 울산은 뜨거운 8월(5승1무)을 보냈다. 울산의 강점인 2선 공격진에서는 매 경기 멀티골이 터졌는데, 이동준(9골)과 바코(5골), 이청용(2골), 이동경(2골) 등이 모두 골맛을 봤다.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 우승도 없다”던 홍명보 감독은 울산 현대고 출신인 오세훈이 전북을 상대로 킬러 본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선두를 내달리다 막판 전북에 우승을 빼앗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북 일류첸코(31)는 마무리 능력에선 오세훈보다 한 수 위다. 올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12골로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일 친정팀 포항전에서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한 일류첸코는 놀라운 부상 투혼으로 울산전 선발 출격이 예고된 상태다.
상황에 따라선 구스타보(11골)가 일류첸코의 투톱 파트너 혹은 교체 카드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점도 전북이 만만치 않다는 증거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이번 울산전에선 홍 감독님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우리 팀에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있다”고 반전을 예고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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