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우주자원' 활용 사업 첫발
[경향신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사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6개 정부출연 연구소와 ‘우주 현지 자원 활용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기업 중 정부출연 연구소와 우주 현지자원활용 협약을 맺은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이다. 협약에 참여한 연구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다.
우주 현지자원활용이란 달이나 화성과 같은 우주 행성의 자원을 활용해 물, 산소, 태양전지, 건축자재,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나 시스템을 뜻한다. 한국이 지난 5월 합류한 국제 달 탐사 유인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협정’에도 우주 자원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이 명시돼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아르테미스 협정과 같은 국제 프로그램 참여 협력, 우주 자원 활용을 위한 중·장기 플랜트 구축, 유용 자원 추출 탑재체 개발 등이 담겼다. 협약은 10년간 유효하며, 당사자들의 서면 합의에 따라 1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선 달 자원 추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각 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달 자원 추출을 위한 파일럿 시스템을 만든다.
이 시스템에는 자원 추출 시스템, 달 토양 채취·이송·주입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방사선 차폐·추출 분석 정량화 기술, 에너지 생산·공급·저장 기술, 달 모사 환경 내 자원 추출 등 협약 연구소의 기술이 적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협약이 우주 산업 네트워크 플랫폼을 강화하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주 자원 활용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격차가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정부출연 연구소가 보유한 우주 관련 자원 및 기술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격차가 이른 시간에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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