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움직임에 카카오·네이버 시총, 이틀 새 19조 증발

정원식 기자 2021. 9. 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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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카카오, 전날보다 7% 이상 급락
네이버, 2개월 만에 30만원대로

플랫폼기업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규제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이틀 동안 19조원 가까이 줄었다.

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카카오는 7.22% 떨어진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도 2.56% 내린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주가가 4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개월여 만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전날도 10.06%, 7.87% 급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카카오를 1723억원, 네이버를 57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틀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카카오 주식은 6066억원, 네이버는 2866억원어치다.

이날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각각 57조1449억원, 65조541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틀 전인 지난 7일에 비해 카카오는 11조3400억원, 네이버는 7조5000억원 줄어 모두 18조84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두 업체의 주가 급락은 정부가 플랫폼 규제 방침을 밝힌 것이 기폭제가 됐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플랫폼기업의 카드·보험·연금 등 금융상품 판매가 ‘미등록 중개’이며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9일에는 13개 빅테크·핀테크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위법소지가 있는데도 자체 시정 노력이 없는 경우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4일 종료되는 금소법 유예기간 연장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강조해온 ‘동일기능 동일원칙’에 따른 것으로, 금융 플랫폼 업체에 유리하게 적용됐던 규제 차익이 축소된다는 의미”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 조치에 이어 빅테크·핀테크 업체로 규제 이슈 부담이 확대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빅테크에 대한 전면 규제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수현 신한투자금융 연구위원은 “이번 규제는사모펀드 이슈에서 촉발된 소비자 보호 관점의 성격이 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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