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폐허가 창작 산실로..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들

이화연 2021. 9.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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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문을 닫은 공장 터에서 시민 문화 공간으로 바뀐 곳, 전주 팔복예술공장이죠.

폐허였던 이곳에서 예술을 꽃피우는 젊은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산업단지 한복판,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했던 공장 터입니다.

세월의 때가 묻어 있는 담벼락과 거친 시멘트 벽에는 공장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공장 안 작은 방. 벽 한쪽이 오색 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앞에서 바느질하고 있는 남자.

한 땀 한 땀 집중하더니 작품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정철규/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 :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해서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원단에 수를 놓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입주 작가입니다.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양복 원단 위에 반짝이는 실로 그려 넣었습니다.

[정철규/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 : “빛나는 실을 쓴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사실은 감춰야 할 이야기가 아니고 당당하게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관람객과 예술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작가에게 팔복예술공장은 안성맞춤입니다.

[정철규/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 :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작가들이 내 작업만 하려고 음침하게 모여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소통할 수 있는 부분들이 계속 열려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같이 입주한 작가들과 서로 예술적 영감을 주고 받으며 작품을 함께 만들기도 합니다.

[박수지/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 : “같이 함께 하는 것도 저에게는 다 새로운 경험이거든요. 팀 워크가 굉장히 좋으신 분들과 함께하고 있고, 작가들도 굉장히 재미있어요. 저는 되게 재미있어요.”]

작업 공간이 필요한 청년 작가들에게는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완호/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 : “아파트 안에서는 작은 작업 외에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가 의도하는 것들을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작업실 확보 겸 저변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써 여기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지난 2천 18년 낡은 공장에서 시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전주 팔복예술공장.

해마다 입주 작가들을 선정해 창작과 전시 공간을 내주고 다양한 예술 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백슬기/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 주임 : “저희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국외 작가가 조금 어렵게 되었지만, 그전에는 국내외 교류를 통해서 입주 작가들이 해외 작가들과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가 일곱 명이 공장에 터를 잡았고, 작품 활동 중간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청년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담긴 실험적인 작품들과 입주 작가들끼리 협업해서 만든 작품도 전시됐습니다.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예술을 통해 위로받길 바라는 작가들의 고민이 담겼습니다.

[박수지/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 : “코로나가 물론 힘든 일이고 정말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또 그 시간에서 이렇게 얻을 것도 분명히 있었고, 작가로써 좀 더 숨겨진 이면들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사실은 했었고요.”]

예술가들이 머물며 교류하고, 창작의 영감을 받고, 대중과 소통하는 곳.

[정철규/팔복예술공장 입주 작가 : “예술이 대중들에게 가까워지려면 전시뿐만 아니라 이런 공간에서라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는 장이 펼쳐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더 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폐허 속에서 움튼 예술의 꽃.

대중의 관심을 받고 더 활짝 피길 바랍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이현권/편집:공재성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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