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락다운에 車반도체 초비상.. 현대차 아산공장 또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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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 델타 변이 확산 여파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아산공장(사진) 가동을 또 다시 중단한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은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형국으로 반도체·완성차 모두 재고마저 소진돼 내년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지역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제한되면서 전자제어장치(ECU) 수급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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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생산차질 재고부담 가중
물량소진.. 출고까지 26주 걸려
반도체수급난 내년까지 이어질듯
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 델타 변이 확산 여파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아산공장(사진) 가동을 또 다시 중단한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은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형국으로 반도체·완성차 모두 재고마저 소진돼 내년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아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아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아산공장도 같은 기간 운영을 멈춘다.
이번 가동 중단은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여파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지역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제한되면서 전자제어장치(ECU) 수급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페낭지역에는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을 차량용인 ECU로 가공하는 후공정 처리 기반 시설이 집중돼 있는데 락다운으로 작업에 차질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차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ECU를 공급받는 도요타 역시 일본 10여개 공장이 이달 1~17일 기간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에 들어가며, 세부 일정은 각 공장의 상황에 따라 조절되고 있다.
현지 기업 한 관계자는 "감염자가 나올 경우 자가격리에 들어가는데 각 공장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국내와 달리 파견 근무 형태가 많아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 정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가동률을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당초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올 2분기를 정점으로 해 3분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확산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과 독일 인피니언은 내년 내내 수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오는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보다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을 넘어 재고물량이 소진되는 점도 문제다. 반도체의 경우 리드 타임(생산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12~16주지만, 현재는 26주까지 길어진 상황이다. IHS마킷은 일부 제품의 경우 리드 타임이 40주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델타 변이 사태가 완화되더라도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완성차업체들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2분기에 겪은 생산차질로 완성차 재고가 바닥이 난 상황이어서 판매 물량 확보는 더욱 버거워진 양상이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6월 생산 차질에 따른 재고 감소로 3분기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아산공장은 지난 4~6월 기간에만 반도체 부족으로 네 차례 가동이 중단됐으며, 지난 7월 13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는 전기차 생산설비 공사로 운영이 멈췄다. 울산공장도 지난달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특근 일정을 조정하는 등 생산 물량 조절에 나섰다.
유영호 한국자동차연구원 모빌리티산업정책실장은 "반도체 공급이 해소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만 TSMC 등 글로벌 업체들의 라인 확장 계획이 있지만 1~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 부족으로 현재 반도체뿐 아니라 신차의 재고도 소진된 상황"이라며 "돌발 변수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내 공급 정상화는 어렵고, 내년 하반기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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