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사건 피해자 "'피해자다움' 이어 '정신병자다움'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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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피해자 A씨가 9일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을 내놨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오거돈에게 강제추행 당한 이후 발병한 것이 맞냐는 게 오거돈 변호인 12명의 주장이다"면서 "오거돈이 아닌 제 정신상태를 재감정할 필요가 있다는 오거돈 변호인들이 1달이나 재판을 연기한 이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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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어떤 자료 더 제출해야 인과관계 인정할 것인지 힌트라도 달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처음에는 '피해자다움'을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정신병자다움'까지 강요한다"
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피해자 A씨가 9일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을 내놨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오거돈에게 강제추행 당한 이후 발병한 것이 맞냐는 게 오거돈 변호인 12명의 주장이다"면서 "오거돈이 아닌 제 정신상태를 재감정할 필요가 있다는 오거돈 변호인들이 1달이나 재판을 연기한 이유다"고 밝혔다.
A씨는 "주도면밀하게 사퇴를 요구하고 악플러를 포함한 2차 가해자들을 주도적으로 고소한 피해자의 정신상태를 재감정해야 한다는 오거돈 변호사들의 정신 상태가 더 궁금하다"고 전했다.
또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민주당은 '나몰라라' 태도만 보이고 있어 더더욱 환멸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2차 가해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카메라 앞에서 소리치시더니, 정작 지난 2월부터 제가 여쭤본 질문에는 제대로된 답변조차 없다"면서 "책임감 있는 공당의 모습을 바랐지만 제 말은 모두 무시하면서 카메라 앞에만 서면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당신들 만날 이유없고, 민주당에 기대하는 보호 조치 또한 전혀 없으니, 티끌만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해당 사건 두번 다시 언급 마시고 그냥 그렇게 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심신상실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비 오는 날 맨발로 뛰어다니고 오거돈 변호사 당신들 앞에서 자해하는 모습을 기대했다면 부응 못해 유감이다"면서 "어떤 자료를 더 제출해야 추행과 치상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것인지 힌트라도 주시면 고맙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A씨는 "아직도 저는 약을 먹어야 겨우 자고, 그마저도 악몽에 소리 지르면서 깨는 일이 다반사다. 갑자기 터지는 눈물도 싫고 온종일 마라톤하는 것 같은 심장도 싫고 별 것 아닌 일에 자지러지게 놀라는 제 모습이 너무 너무 싫다"면서 "회복을 늦추는 것은 오거돈이며, 지금도 이렇게 괴롭히면서 치상혐의 무죄를 주장하는 태도가 한편으로는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오거돈사건공대위는 항소심을 앞두고 오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오 전 시장의 엄벌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오 전 시장의 항소심 첫 공판은 지난달 예정됐었지만, 오 전 시장 측 변호인이 피해자 측이 제출한 진료기록에 대한 재감정을 요청해 오는 15일로 연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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