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 소소한 삶의 가치

한겨레 2021. 9. 9. 1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며칠째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사람이 참 간사하구나.

엊그제만 해도 덥다며 찬 것만 찾았는데 다시 따스한 것들이 반가우니 말이다.

내리는 비에 나뭇잎들에게서 초록물이 빠져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며칠째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새벽녘 어깨 끝이 선뜩하여 이불을 끌어다 덮는다. 사람이 참 간사하구나. 엊그제만 해도 덥다며 찬 것만 찾았는데 다시 따스한 것들이 반가우니 말이다. 사는 것이 다 그렇지. 거창하고 거대한 담론보다도 소소한 변화에 반응하며 그 안에서 희로애락을 찾고 하루하루 쌓아가는 삶이 갖는 가치를 잊지 말자고. 내리는 비에 나뭇잎들에게서 초록물이 빠져간다.

탁기형 사진하는 사람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