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아프간인들 '바깥공기'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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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탈출로 충북 진천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원)에 임시 체류 중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지난달 26~27일 입국한 이들 390명은 10일 0시 격리가 해제돼 인재원 안에서 산책 등을 하며 생활하게 된다.
정준호 진천군 행정지원과 주무관은 "아프간 기여자들을 도우려는 문의와 성금·물품 등이 줄을 잇는다. 국민의 사랑, 응원 속에 이들이 한국 생활에 편하게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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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원서 산책 등 가능해져
아이 심리 상담·한글 교육 등 준비
"후원 문의·성금·물품 등 줄이어"
기적의 탈출로 충북 진천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원)에 임시 체류 중인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지난달 26~27일 입국한 이들 390명은 10일 0시 격리가 해제돼 인재원 안에서 산책 등을 하며 생활하게 된다.
이들을 관리하는 법무부는 9일 “지난 7일 진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383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입국 때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4명과 가족 3명 등 7명도 치료 뒤 음성으로 확인돼 10일부터 격리를 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방 안에서만 머물던 이들은 10일부터 옆방·아래층 등으로 마실을 다닐 수 있으며, 인재원 운동장 등을 산책할 수 있다. 이들 기여자 390명은 8개 조로 나눠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조별로 1시간 정도 산책 등 바깥활동 시간을 갖는다. 3~5살 어린이 53명은 별도 설치될 보육시설에서 놀이·체험 등을 할 수도 있다.
이들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각자 정해진 방에서 격리생활을 했다. 매 끼니는 충주의 한 업체에서 만든 할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할랄 음식은 동물의 머리가 메카를 향하게 한 뒤 도축하는 다비하법을 따르는 등 이슬람 율법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인재원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유복렬 법무부 국적·통합정책지원단장은 “지금껏 모두 방 안에서 지내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잘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할랄 도시락 만족도가 높고, 생활불편 민원도 없었다. 대부분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격리가 해제되면서 법무부 등은 교육·체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북교육청 등은 유아(3~5살) 53명, 초등(6~11살) 80명, 중등(12~17살) 57명 등 190명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한글, 문화, 예절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프간 기여자들을 위한 성금, 물품 등 기부도 잇따른다. 이날 한 화장품 업체는 진천군을 통해 화장품 150만원어치를 기부했다. 지난 8일 진천중앙교회와 진천군기독교연합회가 각각 300만원씩을 기탁하는 등 성금, 물품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이 머무는 인재원 주변 진천지역 농민들이 포도·토마토 등을 전달했으며, 서울 용산국제고 동예원 학생 등은 옷 10상자와 영어 편지를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보냈다. 동양은 편지에서 “따뜻한 곳에서 와서 겨울옷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썼다.
8일까지 11건 3200만원 상당의 성금·물품이 기부됐다. 법무부는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하고 시민들의 기부 성금·물품을 아프간 기여자 등에게 전달하고 있다. 정준호 진천군 행정지원과 주무관은 “아프간 기여자들을 도우려는 문의와 성금·물품 등이 줄을 잇는다. 국민의 사랑, 응원 속에 이들이 한국 생활에 편하게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진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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