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주의 97마일 보살.."유격수 복귀? 외야수 실링 믿을 수 없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떤 사람들은 그가 외야수로서의 순조로운 전환과 함께 외야수로서의 그의 실링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느낀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포지션을 두고 구단과 미묘한 대립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타티스는 유격수 복귀를 원한다. 그러나 구단은 시즌 후 타티스의 어깨 관절경 수술까지 고려하고 있다.
타티스는 올 시즌에만 네 차례나 왼 어깨 관련 이슈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14년 3억4000만달러 초대형계약을 맺은 샌디에이고로선 간판스타를 아끼는 게 당연하다. 8월 중순 복귀한 타티스를 꾸준히 우익수로 기용한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아담 프레이저를 데려왔다. 프레이저와 제이크 크로넨워스 위주로 키스톤콤비를 꾸릴 수 있다. 때문에 굳이 타티스를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게 샌디에이고의 생각이다. 여기에 내야 유틸리티 백업 김하성도 뒤를 받친다. 장기적으로는 CJ 에이브람스라는 유격수 최고 유망주도 메이저리그에 올려야 한다.
이런 상황서 타티스가 우익수로서 빼어난 수비력을 발휘, 공교롭게도 구단의 생각에 힘을 싣는(?) 모양새가 됐다. 특유의 강견을 뽐내며 다르빗슈 유가 11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되는데 확실하게 일조했다.
9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였다. 0-0이던 2회초 1사 1,3루 위기. 다르빗슈는 맥스 스타시에게 풀카운트서 슬라이더를 던져 우중간 빗맞은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자 우익수 타티스가 재빨리 뛰어나와 타구를 걷어냈다. 3루 주자 제러드 월시는 태그업을 시도했다.
이때 타티스는 강력한 어깨를 뽐냈다. 포수 빅터 카라티니에게 강하고 정확한 원 바운드 송구를 했다. 카라티니가 홈 플레이트 오른쪽에서 공을 잡긴 했지만, 홈으로 쇄도하던 윌시를 태그 아웃 처리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애당초 앞으로 달려나오며 송구하긴 했지만, 타티스의 운동능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이닝 종료.
MLB.com은 "그의 송구는 97마일 짜리였다. 월시를 잡을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9번째로 힘든 외야 어시스트였고, 파드레스 외야수들 중에선 가장 힘들었다"라고 했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도 "그는 잘 해내고 있다. 외야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 아웃카운트 이후 우리 덕아웃의 기세가 올라갔다. 대단했다"라고 했다.
타티스의 이 보살은, 역설적으로 그가 앞으로 전문외야수로 남아도 될만한 근거가 됐다. MLB.com은 "타티스는 내년에는 유격수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의 비현실적인 운동능력을 감안할 때 일각에선 외야수로서의 순조로운 전환과 함께 외야수로서의 실링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느낀다"라고 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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