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초한 일" 권민아가 남긴 마지막 글 [종합]
[스포츠경향]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권민아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신저 창 캡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캡처한 사진에는 권민아가 ‘관심 끌지 말고 사진과 영상을 올리라’는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전송했다. 해당 사진은 전 남자친구인 유씨에게 보낸 메시지로 추측된다.
앞서 지난 7월 29일 권민아는 전 남자친구 유씨와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때 권민아의 모친이 유씨에게 사진과 문자를 남긴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권민아에게 ‘유씨에게 극단적인 선택으로 협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민아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글을 남겼다. 그는 “저 날 유씨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사실이다. 엄마와 유씨가 주고받은 내용은 저 내용이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씨도 곧장 반박 글을 올렸다. 유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첨부 파일 이미지 19장과 비디오 1개’라고 적힌 파일 목록을 공개하며 “한 장?”이라는 반문을 남겼다.
유씨의 반문을 본 권민아는 오늘(9일) 다시 한번 입을 연 것.
권민아는 “유씨가 주장하는 사진들과 영상 확인했고, 수위도 다 확인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어 “제 상태를 보여줬을 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자살 협박 한 적 없다”고 단언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대화록에 대한 입장도 언급했다.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는 8일 권민아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민에게 여러 차례 협박 메시지를 보낸 AOA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에 권민아는 “녹취 글이 아닌 음성과 영상을 공개하고 싶다. 녹취록에 편집된 부분도 많고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에 용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0년이란 세월은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자를 포함한 행동은 복수심에 불타 똑같이 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폭력적이고 도가 지나친 발언과 행동이었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반성했다.
끝으로 “이제 과거에 얽메이지 않고 SNS도 당분간 접겠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대화의 자리가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하 권민아 게시글 전문
제가 게시물을 올릴 수가 없으니, 이것까지만 이야기하고 인스타 내일 부로 삭제하겠습니다.
일단 유씨가 주장하는 그 사진들과 영상 저도 확인했고, 수위도 다 확인했습니다.
즉 자살 협박하신 적 없습니다.
그리고 끝나지 않았던 사건.. 탈퇴 후 저의 억한 심정을 떠나서 저의 행동과 발언들은 도가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녹취록의 글이 아닌 음성과 영상을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상.. 그건 아무에게도 없겠죠..?
녹취록에 편집된 부분도 너무 많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면 정말 모든 걸 용서하겠다고 저도 약속을 했지만 제 입장에서는 진심 어린 사과로 보이지 않았고, 10년이란 세월은 제게 너무 길었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문자를 포함한 행동은 저도 너무나도 복수심에 불타 똑같이 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더 폭력적이고, 지금껏 계속해서 도가 지나쳤기에 해서는 안 될 발언과 행동들까지 해가면서 제가 자초한 일들 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게 되었어요.
죄송합니다. 이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SNS도 당분간이라도 접고.. 행여나 기회가 된다면 다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김영웅 온라인기자 h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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