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증거 간과" 오창 여중생 유족, 부실 수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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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의 유족이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김석민 법무사는 "그날 피해당한 아이로서의 심정이 이들의 대화에 모두 담겨 있고, 당시 친구와 SNS로 대화를 나눴다 내용도 2월 4일 진술녹화 당시 얘기했다"며 "이런 사실이 있다면 수사기관이 당연히 수사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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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성폭행 피해 결정적인 증거, 수사기관이 확보 안해"
경찰 "이미 확실한 증거 확보, 주변인 접촉 유족이 원치 않아"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의 유족이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딸이 피해를 당할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SNS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며 수사기관이 이 증거를 간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A양의 유족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양이 제3의 친구와 나눈 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의 대화는 A양이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직후인 지난 1월 17일 새벽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A양은 친구에게 성폭행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서 도망갈 수 없었던 무섭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토로했다.
당시 방안의 모습이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짧은 동영상도 공유했다.
더구나 A양은 피해 이후 경찰관이 입회한 관련 시설 상담 과정에서 제3의 친구와의 SNS 대화 사실도 진술했다.
유족 측은 이 대화 내용이 성폭행 피해의 결정적인 증거인데, 수사기관이 이를 제때 확보하지 않아 가해자의 구속 시기를 수차례 놓쳤다고 주장했다.
유족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김석민 법무사는 "그날 피해당한 아이로서의 심정이 이들의 대화에 모두 담겨 있고, 당시 친구와 SNS로 대화를 나눴다 내용도 2월 4일 진술녹화 당시 얘기했다"며 "이런 사실이 있다면 수사기관이 당연히 수사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강 수사가 필요하고 진술이 번복된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세 차례나 반려됐다"며 "결정적 증거가 없을 때 보강수사를 하는 건데, 결정적 증거는 이미 지척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찰이 이 대화 내용을 확보한 건 아이들이 숨진 지 닷새만인 5월 17일이었고, 검찰에 관련 자료가 넘어간 뒤 가해자는 바로 구속됐다.
유족의 부실수사 주장에 대해 경찰은 "이미 확실한 증거가 확보돼 있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화 내용 일부가 확보돼 수사 초기 단계부터 활용됐다"며 "증거가 부족했다면 피해자 측이나 친구 측과 더 많이 접촉했을 테지만 확보된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입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해자의 친구 등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는 유족 측이 원하지 않았던 사안"이라며 "피해자의 안정과 보호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변인에 대한 접촉을 자제해 왔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친구 사이인 여중생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이들은 아동학대와 성범죄 피해 등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이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숨진 여중생 중 1명의 의붓아버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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