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9월의 독서산책'

2021. 9. 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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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의 열기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서늘해진 몸과 마음에 포근하고 따듯하게 비추는 가을 햇살이 함께 하길 바라며, 9월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1. [문학] 여덟 편의 안부 인사 | 강영숙 외 7인, 강

“혜영은 더 이어 쓰지 못하고 펜을 내려놓았다. 우리가 어떤 과정 속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 맞느냐고, 혜영은 그렇게 묻고 싶었다. 주원이 곁에 있었다면 무슨 과정을 말하는 거냐고 되물었을 테고, 혜영은 바로 대답하지 못한 채 허공 속에서 열망의 형태가 천천히 윤곽을 드러내길 기다렸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을 내는 과정. 잠시 뒤 혜영은 다시 썼다. 어떤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그 시간이 문장으로 남을 수만 있다면 사는 건 시시하지만은 않겠지, 그렇지?”

팬데믹을 테마로 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잃어버린 것, 새로 발견한 것을 중심으로 쓴 국내외 작가의 책들을 읽고 생각한다. 집이 원(球)이라면 그 핵심은 가족이며 원의 가장 가까운 바깥은 친구와 이웃들일 거라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다 보니 누구를 만나자고 청하는 일도 실례처럼 느껴지고 선약도 취소하는 게 배려인 듯 싶기도 하다.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깊은 밤, 책상 앞에 앉아 소식을 전하지 못한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오래 안부를 전하지 못한 이름들. 어떤 이들은 제때 안부를 전하지 못해서 영영 멀어져 버리기도 했을지 모른다. 지금은 누구를 만나지 못해서 안타까워할 게 아니라 안부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작정으로 책상 서랍에서 몇 장의 엽서를 꺼낸다.

그렇게 먼 데서 온 엽서 한 장을 받는 기분으로 여덟 편의 안부 인사라는 소설집을 읽었다. 임솔아, 이승은, 박서련 같은 젊은 작가들과 권여선, 강영숙, 조해진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작가 여덟 명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안부’를 묻는 단편 소설집.

강영숙의 <남산식물원>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공간과 그 순간을 함께 한 사람에 대하여, 권여선의 <기억의 왈츠>는 꿈처럼 지나가 버린 여름 한때의 추억과 잊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 대하여, 박서련의 <A Queen Sized Hole>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놓치지 않으려는 청춘들의 희망을, 조해진의 <혜영의 안부 인사>는 차츰 희미해져 가는 꿈 이야기를 소곤소곤 아프고 애틋하게 들려준다. 테마 소설집의 특징은 같은 주제로 서로 다른 작가들의 개성적인 목소리와 시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가 선물 상자라면 그 상자 안에는 반드시 무언가가 담겨 있다는 말을 믿는다. 어떤 감정들, 그러니까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

작가들은 독자에게 이렇게 안부를 전하는 듯하다. 지금은 “어떤 과정” 속을 지나가는 시간이며 막막하지만 서로의 시간을 잘 견뎌내 보자고, 책을 덮고 나자 이 시대를 사는 모두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진다. 나 자신과 가족과 이웃과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_조경란 위원, 소설가

2. [인문예술] 펑롱현 사람들 | 이현정, 책과함께

“사회주의 체제에서 농촌 여성은 어디까지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노동력으로 도구화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동시대적으로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집단적인 정체성과 한국인의 개인적 정체성 모두 중국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온전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중국과의 관계가, 과거에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우리 각자의 삶을 깊이 규정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도 중국이라는 나라 및 중국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는 오래 전부터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사유의 과제였다. 중국과 수교를 맺은 이후 두 나라가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에서 더욱 가까워지면서 중국에 관한 많은 지식과 정보가 산출되고 있는 것은 따라서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G2라든가 ‘일대일로’, ‘중국몽’ 같은 거대 담론의 그늘에 가려진 중국인들의 실제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 하는 궁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현정 교수의 책은 이런 갈증을 상당히 해소시켜 주는 반가운 책이다. 저자는 인류학자로서 20여 년 동안 중국 농촌에서 현장 연구를 수행하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 농촌 여성들의 삶이 어떠했으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또박또박한 문체로, 하지만 날카로운 비판적인 태도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그리는 지난 20여 년 간의 중국 농촌 여성들의 삶은 1970~80년대 및 그 이후의 한국 농촌 여성들의 삶을 연상시킨다. 도시 중심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으로 자본주의적 물질문명이 확산되었고, 전통적인 가족구조가 해체되면서 여성은 도시로 나간 남편이나 자식 대신 늙은 부모를 봉양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더욱이 마오주의 시절 확립되었던 남성과 여성의 평등 기조가 해체되면서 전통적인 가부장제가 강화되었고, 남아 선호 경향이 강해졌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농촌 여성들의 잇따른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 농촌 여성들의 삶은 다중적인 차별과 종족을 체현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재현하는 중국 허베이성 펑롱현 여성들의 삶은 앞으로 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어떤 것인지 짐작하게 해준다. 또한 그것은 우리 사회 여성들의 삶을 비춰보는 거울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_진태원 위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3. [사회과학] 민주주의: 밀과 토크빌 | 서병훈, 아카넷

“밀과 토크빌은 제도 개혁과 참여 확대, 그리고 인본교육의 쇄신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을 권면한다. 민주주의의 미래는 여전히 우리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여야 당내 경선 캠페인이 한창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인 선거를 통해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교체하는 일에 머무르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다수가 모든 사항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축소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그것을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 정치인과 시민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이야말로 진영논리에 따라 자기주장을 반복하며 다른 정치적 의견을 가진 사람을 ‘악’으로 몰아붙이기를 벗어나 내가 민주시민으로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할 시간이다. 그러기 위해 민주주의의 참뜻을 알아보려는 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근대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던 19세기 영국, 프랑스, 미국의 민주주의를 배경으로 프랑스의 토크빌과 영국의 밀이라는 두 정치사상가가 펼친 민주주의에 관한 사상을 각기 따로 정리하고, 서로 비교하고 난 다음 그들의 사상이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에 던져주는 깊은 함의를 살펴보고 있다. 델타 변이체가 확산되면서 홀로 조용히 지내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대통령 선거를 마음으로 준비하는 좋은 방법일 듯하다.

_정수복 위원, 사회학자/작가

4. [자연과학] 비욘드 그래비티 | 매일경제국민보고대회팀, 매일경제신문사

“지구상 어떤 국가도 4만~5만 년 동안 계속된 적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역사가 50억 년에 달하는 지구의 시민입니다” 

“우주”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선 곳이다. 그런데 지난 7월 12일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자신의 우주선을 타고 성공적으로 우주비행을 마쳤고, 뒤이어 7월 20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블루 오리진’을 타고 우주비행을 했다. 바야흐로 민간 우주비행의 시대가 활짝 열렸고, 테슬라를 만든 일론 머스크도 이에 질세라 8월부터 ‘스페이스 X’ 우주선으로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관광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제 우주는 특정 국가가 독점하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가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을 찾기 위해서도 반드시 개척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 책은 매일경제 기자들로 구성된 <국민보고대회팀>이 항공우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여 얻은 결실이다. “우주로 향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가장 최신의 과학기술을 조사하고, 우주산업의 최전방에 선 이들을 취재할수록 우주의 미래가치가 가히 무한함을 깨달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러나 우주의 가치는 단지 경제와 산업에만 있지 않다. 우주는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꿈과 목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 준다. 사막 국가인 아랍에미리트가 신흥 우주강국으로서 원대한 꿈을 꾸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고생 끝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올랐지만, 목표를 잃고 혼미하게만 여겨지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한다. 그리고 “우주”는 바로 그러한 꿈의 대상이다. 우주개발은 모든 과학기술의 총체이며, 현실로 다가온 미래 그 자체다. 이 책의 미덕은 일반 독자도 읽기 쉬운 평이한 서술을 통해 그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데 있다.

_권복규 위원,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5. [실용일반]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 최훈, 정미소

“노동일의 목표는 결과물을 얻는 게 아니고, 결과물을 얻기 위해 끙끙거리는 것 자체다”  


수도권 아파트에서 3년째 경비원으로 일하는 최훈(66·필명)씨는 1980년대 건설회사에 다녔고 외국계 회사를 거쳐 무역회사를 차렸지만 폐업해야 했다. 취업은 어려워지기만 했고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업했다. 경비원으로서 보고 겪고 느낀 것을 틈틈이 이면지에 기록한 것이 이 책의 초고다.

책에는 주민들이 경비원에게 가하는 갑질 사례도 많이 나온다. 이사 가는 가구에 가서 대형 폐기물 수거료 4만 5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더니, 마흔쯤 됐을 남자가 욕설을 퍼부으며 삿대질한다. “바빠 죽겠는데 아침부터 경비가 돈 내놓으라고 X랄하고!” 저자는 “이럴 땐 ‘나는 투명인간’이라 여기며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아파트 경비원으로의 취업부터 만만치 않았다. 만 63세부터는 면접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3개월마다 계약 연장이라는 2차 관문에 통과해야 한다. 아파트 경비원은 3개월짜리 단기 계약직 신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경험을 통해 자기성찰을 한다. “‘절대 을’의 자리에서 보니 내가 몰라서 저지른 갑질이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저 같은 사람도 퇴근하고 집에 가면 당신들과 똑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사는 보통 사람이란 것을 한 번쯤은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아파트 경비 노동자가 되기 위한 사람들의 참조서 구실도 할 수 있다. 체험적 르포르타주의 수작이다.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봐 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처지의 사람이 용기를 내어 자기 목소리로 우리에게 건네는 자기 이야기다.

_표정훈 위원, 평론가

6. [그림책·동화] 여름이 온다 | 이수지, 비룡소

“물방울, 색종이, 아이들 그리고 천둥과 번개! 신나는 여름 협주곡”

한국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신작 그림책이다. 비발디의 음악 ‘사계’ 중 ‘여름’을 모티프로 여름의 풍경, 그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양한 기법, 역동적인 구도, 다채로운 색감에 담아냈다. 그림책은 무대 위에 연주자들이 나와 인사하고,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해 연주를 끝내고 무대 인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 시작과 끝 사이, 음악으로 흐르는 이글거리는 여름 속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논다. 일종의 액자 소설처럼 음악 안에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발디 사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는 각각 짧은 소네트가 붙어있다. 이수지 작가도 그 형식을 갖고 와서 ‘여름’ 각 악장이 시작할 때, 그만의 짧은 소네트를 붙여놓았다. 작가는 여름날, 뜨거운 태양, 바람과 태풍을 그린 비발디 소네트 전체 내용은 갖고 오면서도 자기만의 텍스트로 바뀐다. 그림책의 첫 악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해는 이글이글, 뜨겁다 / 나무도 시들, 우리도 시들시들하다 / 그때 뻐꾹뻐꾹 / 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 노랫소리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 훅, 바람이 세게 불었다. / 폭풍이 오려나 보다” 이어 뜨거운 여름날, 더위를 식히는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진다. 그런 날, 집 안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던 아이들이 밖으로 나온다. 물풍선을 던지고 물총을 쏘고 달리고, 풀밭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고, 풀밭을 미끄러져 내려온다. 생생하고 푸른 자연 속 파릇파릇한 아이들이다.

책에 있는 QR코드로 음악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음악과 아이들의 몸짓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넘치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음악은 어느새 이야기 배경이 되었다.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음악이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는지, 동시에 그림이 어떻게 음악이 되는지를 볼 수 있다. 맨 마지막, 연주를 마친 연주자들이 인사할 때, 여름 풍경아래 뛰어놀던 아이들도 무대 위로 나와 함께 인사를 한다. 연주회 관객이 된 독자 앞에서 “우리 함께 뛰어 놀았어요”, “우리의 이 멋진 공연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현실과 환상이 만나는 순간과 세계를 이야기해온 이수지 작가답게 그림책 속 연주자, 그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음악 속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보는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실제와 판타지가 만나는 황홀한 마무리다. 아이들과 음악을 들으며, 책을 넘겨보는 것, 힘겨운 코로나 시대를 지나가고 버텨내는, 혹은 이 속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 모든 인생의 뜨거운 여름을 응원하며 추천한다.

_최현미 위원, 문화일보 문화부장

7. [청소년] 내가 미래 도시의 건축가라면 | 서윤영, 다른

“건축을 흔히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그릇에 물을 담으면 물그릇이 되고 꿀을 담으면 꿀단지가 된다. 그릇에 무엇을 담는지가 중요한 것인데, 담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한다”

토지와 건축물을 포함한 부동산은 어느 시대나 매우 중요한 관심사였다. 가장 기본적인 삶의 터전이면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하나의 상징적 기호가 건축이다. 한정된 국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거시적 관심부터 그 땅 위에 어떤 건축물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미시적 관심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치, 경제, 문화적 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파트 상가, 백화점, 쇼핑몰, 광장, 사찰, 교회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건축은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화와 종교적 공간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적 공간으로서 건축은 상상과 예술의 경지를 넘나들며 편리한 일상과 미래의 꿈을 담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직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각자 가진 능력과 관심, 경험, 자아실현보다 안정성, 연봉, 타인의 시선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아닐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에서 얻는 기쁨과 슬픔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다. 건축과 관련된 직업은 생각보다 많다. 오랫동안 건축과 관련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써온 서윤영은 청소년들이 건축에 관련된 지식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시청 건물부터 초고층 빌딩, 코엑스, 동물원, 박물관, 종묘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무언가가 보인다. 지식은 경험이고 실천이며 변화다. 건축과 관련된 실용적인 이야기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 다른 분야에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해서 건축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세상은 조금씩 아는 만큼 새롭게 다가온다. 매일매일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공간을 천천히 돌아보자. 벽과 기둥, 지붕과 바닥 그리고 창과 문이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이고 있지 않은가.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준비하라고, 여기와 다른 저기를 꿈꾸라고

_류대성 위원, 『읽기의 미래』 저자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이 있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도 풍성한 책 추천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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