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홍준표, '돼지발정제로 안좋은..' 질문에 "그렇습니다"
최재형에 '정치적 중립성' 질문..유승민에 '여성가족부 폐지' 집중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9일 국민 면접관들의 날 선 공격에 "질문을 배배 꼬여서 하니까 답하기가 난감하다"고 받아치면서 22분으로 정해진 질문 시간에 "나는 밤새도록 해도 된다"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신율 명지대 교수의 사회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한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했다.
홍 의원에 대해 면접 초반부터 민감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홍 의원은 시종일관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김준일 대표가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띄는데 남성 지지가 높은데, 상대적으로 거꾸로 보면 여성이 지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라며 "혹시 예전에 여성비하 막말, '돼지발정제' 등 안 좋은 이미지가 남아 '홍준표는 차마 못 찍겠다'가 많은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홍 의원은 "그렇습니다"라고 말해 면접관들을 당황하게 했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자신을 비난하는 류여해 당시 최고위원을 향해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사람을 지칭한 발언이 아니었다"라며 "그 사건은 무혐의 처분이 됐는데 자꾸 시비를 거니까 어처구니가 없다"고 받아쳤다.
진중권 전 교수는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 폐쇄한 진주의료원에 대해 지적했다.
경남도의 병상 1개당 담당의 인구수가 전국 평균 3배에 가까운 것이 진주의료원을 폐쇄했기 때문이라는 진 교수의 지적에 홍 의원은 "자꾸 그런 식으로 좌파적 사고로 주장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진주의료원 폐쇄를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내가 대통령선거에 나오면 절대 안 찍는다"라며 "골수 좌파고 외골수니까. 난 그런 사람을 보고 대통령선거에 나가는 것이 아니다. 억지 논리를 말씀하시는 면접관 생각이 참 답답하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비례대표를 없애자고 말씀하셨는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이 돼 이 제도가 도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법재판소가"라며 "지난 탄핵 때 헌재에서 하는 것을 보니 헌재를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야겠더라. 차라리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으로 통일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북핵 문제에 대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 들어서는, 제가 보기엔 종북정책이다. 맹목적으로 북을 따라가는 정책"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첫 번째로 할 일이 '남북 불간섭주의'를 천명하겠다. 그다음에 '체제 경쟁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진 교수와 김 대표를 지목해 "저 두 분은 골수 좌파들이다. 당에서 저런 분들을 면접관을 했나"라며 "저한텐 상관없겠지만 다른 후보들이 골탕먹겠다"라고 말해 면접관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홍 의원은 면접이 끝난 후 각 면접관과 악수하며 훈훈하게 분위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면접은 장성민·장기표·박찬주·최재형·유승민·홍준표 대권 주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최 전 원장은 이에 대해 "제가 훼손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탈원전 감사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해서도 "그 부분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일축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문제가 있다고 한 부분은 여성부분이 아니다. 여성은 양성평등 쪽으로 가면 되는데 가족은 보건복지부가 있다"라며 "보건복지부를 보건과 복지부로 분리해 복지에 여가부의 가족 기능을 합치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사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사면할 것"이라며 "사면권 남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분은 그 정도 했으면 다른 차원의 명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국민면접은 지난 7일 열린 3대 정책공약 발표회보다는 긴장도가 높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날카로운 질문을 주고 답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다만 진행자인 신 교수에 따르면 해당 방송은 동시접속자만 5만2486명으로 정책공약 발표회보다는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10일에는 황교안·윤석열·박진·안상수·하태경·원희룡 대권 주자에 대한 국민면접이 진행된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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