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 춘천서 마주칠 뻔.."윤, 휴대폰 제출해라"vs"정치공작 습성 버려라"

추미애 "부인 주식거래 다른 사람이 알수 없어..윤 관련 의심"
윤석열 "인터넷 언론보도 막 떠들고..공작이나 말장난 그만해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춘천=뉴스1) 김정호 기자,이종재 기자 = 9일 나란히 강원 춘천을 찾은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사주 의혹’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은 이날 동선이 겹치지 않아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각자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친 설전을 벌였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윤 전 총장이 디지털 문건의 출처를 밝혀 제보자를 밝히겠다고 하는 것은 프레임 바꾸기를 하며 제2의 추‧윤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부인의 경제생활, 그것도 수년이 지난 주식거래는 다른 사람이 알 수가 없지 않느냐”며 “여러 가지 증거들에 의해 윤석열 후보자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돼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비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폰 제출 등 아무런 협조를 하지 않으면서 디지털 문서의 출처를 밝혀라 그러면 되겠느냐”고 따져 물으며 “본인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강원 춘천에 소재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2021.9.9/뉴스1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정치를 공작에 의존하는 습성은 고칠 때가 되지 않았냐”고 맞받아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강원도당에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 매체에서 먼저 보도하고, 그 보도를 다른 언론사가 보도하고, 여권 정치인들은 그걸 가지고 막 떠들고, 그리고 검찰이 나서는 것을 보니까 과거부터 해온 정치공작 프로세스와 똑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공작의 특징은 국민들에게 진상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것”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아주 빠르고 신속하게 진상을 다 확인해서 결론을 빨리 내놓으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반격했다.

특히 “집권 여당으로서 힘도 있고, 영향력도 있으면 이제 좀 정직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을 상대하라”면서 “이제 공작이나 말장난은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입당 후 처음으로 강원도를 방문해 지역 민생탐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2021.9.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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